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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최초의 관광호텔인 ‘올림포스호텔’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폐업 소식이 전해진 인천시 중구 항동 올림포스호텔을 지키려는 지역주민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7일 미래희망연대와 중구지역발전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지역에서는 올림포스호텔 폐업에 반대하는 내용의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기준 서명운동에 동참한 시민만 1천500여 명에 달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들 단체와 주민들은 오는 16일 폐업 반대 집회도 예고했다. 이미 관할 경찰서에 신고를 마쳤고, 1인시위와 주민 집회를 병행할 계획이다. 집회 전에는 서명부를 정리해 "호텔이 계속 발전하며 영업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 달라"는 내용의 청원서와 함께 관계 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그동안 주민들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 올림포스호텔이 허무하게 사라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여기에 중구 원도심 중심에 위치한 호텔의 폐업이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더해졌다. 인근 주민들은 올림포스호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카지노가 2005년 이전하면서 주변 상권도 함께 쇠퇴했던 기억을 갖고 있다.

 신동균 중구지역발전위원장은 "역사적 의미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의미가 큰 올림포스호텔이 계속해서 명맥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더 많은 주민들의 힘을 모으고자 한다"며 "집회 전에는 서명운동을 마무리해 서명부와 청원서를 인천시·중구·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이러한 노력에도 올림포스호텔은 일단 폐업이 확정된 상황이다. 호텔 측은 알려진 대로 이달 말까지만 영업한 후 다음 달부터는 운영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텔 관계자는 "올림포스호텔이 워낙 적자인데다 건물도 오래 돼서 안전문제가 우려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영업 중단을 결정한 것"이라며 "문을 닫은 이후의 구체적 계획은 아직 없지만, 우선 건물 안전진단 등 여러 절차를 거쳐 사업성을 고려한 활용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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