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박촌동 계양농협에서 열린 ‘경인아라뱃길을 핫 플레이스로!’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 7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박촌동 계양농협에서 열린 ‘경인아라뱃길을 핫 플레이스로!’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마땅한 쓰임새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경인아라뱃길의 기능 재정립이 시급하다.

지역 정계와 전문가들은 아라뱃길 활용 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관광·레저·문화 중심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지만, 각종 개발 규제 완화와 지방자치단체 간 지속적인 협력이 관건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계양을) 국회의원과 국회 법제실은 7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박촌동 계양농협 본점 대회의실에서 ‘경인아라뱃길을 핫 플레이스로!’라는 주제로 입법 지원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에 앞서 활성화 방안에 대한 발제를 맡은 최정권 가천대 도시계획·조경학부 교수는 "지금의 아라뱃길은 핫 플레이스가 아니라 컵라면을 먹는 아주 식어 빠진 공간"이라며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일반도로, 계양대교 등 여러 동선이 분리돼 있어 지역을 단절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그동안 국내 하천계획은 수질과 수량을 다루기만 했을 뿐 수(水) 공간을 다루지 않아 보전하자는 의견과 이용하자는 의견이 충돌해 왔다"며 "아라뱃길의 연속성을 살리기 위해 경계를 이루는 지자체가 서로 협력해 엉켜있는 이해관계를 풀어야만 친수·문화기능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발제에 이어진 토론에서는 활용 방안 의견수렴과 시행 이전에 하천법 등 관련법 제도화가 우선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장재옥 한국수자원공사 인천김포권지사장은 "아라뱃길의 70% 이상이 하천구역과 그린벨트 규제를 함께 적용받고 있다"며 "개발 규제가 완화되기 전에는 문화관광 시설 도입과 민간의 창의적인 관광·레저사업 운영이 어렵다"고 말했다.

윤백진 시 해양항만과장은 "아라뱃길 활성화를 위해 관계기관이 모여 협의하는 자리를 정기적으로 갖자"고 제안했다.

경인아라뱃길은 약 2조 원의 예산이 투입된 총 길이 18㎞, 폭 80m의 국내 최초 내륙뱃길로, 2012년 5월 25일 정식 개통했지만 물류·여객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물·환경·물류·관광·레저 등 전문가로 구성된 ‘경인 아라뱃길 기능 재정립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했고, 지난 1월 환경부가 ‘경인 아라뱃길 공론화 및 개선 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해 2020년 8월까지 연구용역이 진행될 예정이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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