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 화물 물동량 처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인천공항 국제선 화물량은 295만t을 기록하며 세계 3위로 올라섰지만 올해 들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인천공항 환적화물 등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4월 인천공항 국제선 화물은 87만3천416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4만2천555t 대비 7% 하락한 수치다. 특히 환적화물도 올해 1분기 32만3천416t으로 지난해 동 기간 대비 9.3%(35만6천566t) 줄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지난해 1∼4월 대비 16.6%가 하락했고, 중국(12.7%), 대양주(7.5%), 동북아(3.5%) 등 순으로 물동량이 줄었다. 공사는 최근 세계 교역량 둔화와 항공화물 경량화 등으로 주요 해외 노선 물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미중 무역전쟁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과 국내 반도체 분야 등 전반적인 경기둔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예상됐다.

인천공항의 주요 운송품목은 반도체가 62.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무선통신기기 6.7%, 컴퓨터 4.4% 등이다. 공사는 글로벌배송센터(GDC) 개발사업과 신선화물 전용처리시설 개발 등 항공물류 인프라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해 6월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미널(T2) 활주로 인근(1만8천㎡)에 신선화물 처리시설을 개발한다.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신선화물 전용 물류창고(Cool Cargo Center)는 냉동·냉장전용창고 역할을 한다. 공사는 냉동·냉장 전용창고 등을 통해 연간 6만t 이상의 환적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적으로 신선화물의 물동량은 매년 증가(약 20%)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사는 또 공항자유무역지역(물류단지) 등에 GDC와 글로벌 3자 물류·제조·전자상거래 기업 유치 등을 위한 전문 용역을 토대로 항공물류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1∼4월 인천공항 국제선 운항과 여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8% 증가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운항 점유율은 35%로 크게 늘었고, 여객 점유율도 32%를 돌파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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