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내 한국농아인협회 중앙사업본부 기전사업소에서 8일 장애인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내 한국농아인협회 중앙사업본부 기전사업소에서 8일 장애인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장애인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 장애인 고용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곳이 있다. ㈔한국농아인협회 중앙사업본부 기전사업소(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16블록 11로트)이다.

이곳은 중증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확대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하도록 돕는 데 힘쓰고 있다.

기전사업소는 수·배전반, 자동제어, 계장(계측)제어장치, 프로세스제어반을 생산하고 정보통신공사업을 벌이는 업체다. 현재 11대의 생산설비와 내압시험기, 18대의 측정설비를 통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전체 직원 수는 13명으로 청각장애인 5명, 신장투석장애인 5명 등 총 10명의 장애인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기술력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기전사업소는 2016년 중소기업중앙회의 직접생산확인증명을 받았고, 조달청으로부터 경쟁입찰 참가자격을 인정받았다. 인천지역 ‘수배전 분야 1호 중증장애인 생산품시설’이기도 하다.

이들은 지난달 김포시에서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로 사업장을 옮겼다. 인천이 경기도에 비해 중증장애인시설 및 장애인 고용 실태 등이 척박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기전사업소를 제외하고 지역 내 수배전 장애인시설은 전무한 상태다.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특별법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구매하고자 하는 품목의 총금액 중 일정 부분 이상을 중증장애인 생산품시설에서 의무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직원들은 인천으로 사업소를 옮긴 후 일감이 없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직원 양주열(57)씨는 "장애인이라고 기술 생산을 못한다는 편견 때문에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일하러 와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회의감마저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기전사업소는 앞으로 인천 내 사업 규모를 확대해 중증장애인의 고용 창출에 앞장설 방침이다. 또 향후 젊은 층을 지속적으로 고용해 20대부터 60대까지 넓은 연령층의 고용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소형섭 기전사업소장은 "인천은 다른 지역에 비해 중증장애인 생산품시설이 적어 아쉽다"며 "많은 장애인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의욕이 큰 만큼 앞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제고돼 장애인기업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미르 인턴기자 jm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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