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대출을 해준다고 속여 대출금을 가로채고, 태국마사지 업소를 위장해 성매매업소를 운영한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 및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일명 ‘홍제동식구파’ 조직원 박모(29)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이모(27)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또 이들이 운영한 성매매업소에서 일한 김모(22·여)씨 등 여성 6명을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 등은 작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20대 초반의 여성들을 고용해 의정부와 양주지역에서 오피스텔 성매매업소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출장태국마사지’라고 쓴 전단을 뿌린 뒤 찾아오는 남성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 수익금을 조직원들의 활동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은 신용대출이 어렵고 급전이 필요한 30대 회사원 A씨에게 접근, A씨 명의로 대출을 받아 그 대금을 돌려주지 않는 등 7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금융기관에서 차량구입 목적성의 대출을 받은 뒤, 이 차량을 되팔아 현금을 만드는 방식의 일명 ‘작업대출’을 해준다고 A씨를 속였다.

특히 A씨에게 "파산신청을 하면 대출금을 갚지 않아도 되고 3년 뒤에는 회생할 수 있다"고 안심시키며 차량대출, 카드대출 등을 이용해 최대한 대출금을 받게했다.

이후 A씨가 돈을 돌려달라고 하면 조직원들을 내세워 술잔을 집어 던지는 등 협박·폭행해 반환 요구를 단념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홍제동식구파는 경찰 관리조직은 아니지만, 서울 서대문구를 본거지로 한 30∼40명 규모의 폭력단체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중 일부 조직원들이 의정부·양주에서 이 같은 범행을 했고 이들에 대한 추가 혐의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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