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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식 (사)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진보 측 인사가 지도자가 될 때마다 배경이 되는 플래카드에 올렸던 글이 있다.

 국가지도자는 국민이 대통령이라고 했고, 광역단체의 지도자는 시민이 인천시장이라고 했다.

 이는 의사 결정자가 자신을 그 자리에 올려준 유권자라는 말일 터이고 그들의 의사를 귀담아 국정과 시정을 펼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유행을 따라 상투적으로 올린 글일지라도 이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 지도자의 모습일 것이고 시민들이 원하는 바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인천시장이 서구 주민들의 면담 신청을 피하면서 박남춘 시장은 희망적인 말씀을 못드리는 상황에서 직접 대면하기가 곤란하다는 이유를 달았다.

 인천시민들이 인천시정을 속속들이 다 알 수 없기 때문에 지역의 현안을 요구하는 것이 떼를 쓴다고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을 만나야 하는 것은 시장의 의무다.

 시장이 만나주지 않으니 서구 주민들이 모여서 결의대회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을 시장은 알아야 한다.

 지면을 통해서라도 전달하고자 하는 새옹(塞翁)의 변을 듣고 박남춘 인천시장은 답해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나는 서구문화회관에 모인 서구 주민들 앞에서 서구의 네 가지 현안을 들어 인천시에 촉구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은 당초 계획대로 조기에 추진하고, 루원시티에 인천시 제2청사 건립을 더 이상 미루지 말 것이며, 국제도시 청라에 저해되는 소각장을 폐쇄하고, 실질적인 수도권 매립지 종료를 위해 신속하게 대체부지 발표와 함께 매립지 부지에 테마파크 건설 약속을 지켜달라는 것이다.

 경인고속도로는 인천의 도로망과 대중교통 체계를 엉망으로 만들고 주변지역이 슬럼화하기 때문에 일반도로화를 통해 지역발전을 촉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2015년 12월 인천시와 국토교통부가 인천항에서 서인천까지 이관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일반화사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박남춘 인천시장은 어떠한 설명도 없이 당초 발표했던 도로개량 일정을 2년 늦춤으로써 일반도로화 사업이 기약 없이 흘러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이 사업을 당초 계획돼 있던 2024년까지 마쳐 달라는 것이 서구 주민의 요구사항이다.

 그리고 루원시티 인천시 제2청사 건립은 서구 주민들의 인천시청 루원시티 이전 요구에 대해 인천시가 고육지책으로 내놓았고 부족하지만 우리 서구 주민들이 이를 수용했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 후 용역 중지-주민 반발-용역 재개 약속 후에 용역이 재개되지 않은 상태로 지속되고 있다.

 인천시는 약속한 대로 2022년까지 제2청사를 준공하겠다는 확실한 약속과 실천 의지를 보여야 한다.

 또한 박남춘 시장은 3-1공구를 끝으로 수도권매립지에 더 이상의 매립은 없다고 공언했다.

 인천시장의 주장대로 매립장 폐쇄가 실현되려면 신속한 대체매립지 발표가 뒷받침돼야 한다. 뿐만 아니라 더 이상 매립지로 사용할 수 없도록 테마파크를 조성해 지역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앞당겨야 한다.

 2015년에 내구연한이 종료된 청라소각장에 대해 인천시가 대보수를 전제로 증설을 추진하다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박남춘 인천시장은 시민이 동의하지 않으면 증설을 하지 않겠다는 애매모호한 주장을 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이미지 실추와 서구 발전을 저해하는 청라소각장은 내구연한 종료와 함께 폐쇄하겠다는 시장의 의지를 표명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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