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시정 지티빈스 대표가 ‘라마스터’ 등 자체 상품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노시정 지티빈스 대표가 ‘라마스터’ 등 자체 상품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커피는 기호식품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동네 곳곳에 문을 연 카페 풍경만 봐도 이제 커피는 생활 전반에 뿌리내린 하나의 문화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요즘은 가정에서 취향에 맞는 커피를 즐기는 ‘홈 카페’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핸드드립 등 커피용품을 이용해 자신만의 커피를 맛보는 것이다.

의정부시 용현산업단지 안에 위치한 ㈜지티빈스는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춘 혁신적인 커피메이커 ‘라마스터(LAMASTER)’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핸드드립의 경우 여러 기구와 과정이 필요해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원두를 ‘그라인딩(분쇄)’하고 커피 가루를 종이필터에 넣어 ‘드립’하는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커피 가루로 인해 주변이 지저분해지는 단점도 있다. ‘라마스터’는 이 같은 과정을 자동화시킨 제품으로, 따로 전기코드를 꼽아야 하는 기존 전기그라인더의 단점도 보완, 충전식으로 휴대까지 가능한 제품이다.

지티빈스 노시정 대표는 이 제품을 혁신적이면서도 인간지향적인 제품이라고 말한다. 기존 그라인더는 수동으로 원두를 넣어 직접 갈아야 하는 등 어느 정도의 ‘힘’까지 필요하지만 ‘라마스터’는 복잡한 핸드드립 과정을 원터치 방식으로 축약해 노약자와 장애인들도 편리하게 커피를 제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 대표가 커피 사업을 구상하던 2011년 당시 주변에서는 기존 프랜차이즈 제품과 카페 등 시장이 포화 상태라며 모두 만류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정열로 승부하고자 기어코 커피업계에 뛰어들어 사업 초기 생두·원두 수입으로 자리를 잡았다.

▲ 지티빈스가 개발한 커피메이커 ‘라마스터’.

노 대표는 ‘오감 중 미각은 귀신도 못 속인다’는 말처럼 커피는 경제논리만이 아닌 ‘섬세함’이 가장 필요하다는 생각에 첫해는 브라질로 ‘커피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생두의 종류와 테이스팅 등 산지 환경을 공부하며 어떤 원두에서 무슨 맛이 나는지 세세하게 파악하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세계적으로 공인된 SCA(Specialty Coffee Association, 스페셜티커피협회)에서 큐그레이더(커피감별사) 자격증까지 따게 됐다. 지티빈스는 ‘사와바’와 ‘베라카’라는 원두커피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특허 등록된 ‘라마스터’의 경우 일본과 계약을 앞두고 있고, 브라질·미국·타이완·중국 등과도 수출을 위해 상담 중이다.

용현산단 기업인협의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노시정 대표는 "커피를 추출하기 위한 기구는 전부 외국 제품이고, 오랫동안 원두를 갈아 내려 마시는 방식이 고착화된 것을 개선하고 싶었다"며 "철저한 생두 관리로 고객들에게 신선하고 좋은 품질의 원두를 제공하고, 보다 쉽고 편안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커피의 새로운 문화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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