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경기도내 법원경매 진행이 전국 최다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로 집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유찰이 속출하는데다, 역전세난이 심화되면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세입자들의 경매 신청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4월 도내에서 진행된 법원경매 건수는 1천995건으로, 수도권 진행 건수(3천384건)의 58.95%를 차지했다. 도내 낙찰 건수 역시 가장 많은 38.5%(768건)에 달했으며, 평균 낙찰가율은 75.12%였다.

4월 도내 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 3월(1천714건)에 이어 2개월 연속 1천 건을 넘겼으며, 도내 낙찰률도 38%를 웃돌았다. 지난달 평균 응찰자 수는 5.07명으로 전국 평균(3.81명)보다 많았다.

용도별로는 도내 주거시설 경매 진행 건수가 1천12건으로 3월(812건)보다 24.6% 늘었다. 70%에 그쳤던 주거시설 낙찰가율도 83.2%로 상승했다. 업무상업시설도 낙찰가율이 80%대를 회복했다. 반면 토지는 낙찰가율이 58.2%로 내려앉아 대조를 이뤘다.

특히 수원시 권선구 평동 자동차시설은 감정가(122억1천886만 원)보다 16% 많은 142억1천111만 원에 낙찰돼 238억9천여만 원에 낙찰된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잡종지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높은 가격으로 낙찰됐다.

또 부천시 중동 보람마을 8층 아파트에는 43명이 응찰해 전남 해남군 송지면 임야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경쟁률을 기록했다. 감정가 3억9천300만 원인 이 아파트는 2월 말 한 차례 유찰된 뒤 최저가가 30% 낮아진 2차 입찰에서 감정가에 달하는 3억8천970만 원에 낙찰됐다. 오산시 원동 23층 아파트에도 32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2억8천200만 원)보다 8% 낮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2년 전부터 낙찰률이 30%대로 낮아지면서 올해 3월에는 최근 3년 동안 가장 낮은 33.9%로 떨어져 유찰된 물건이 4월로 많이 이월됐다"며 "경매시장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주거시설에서 역전세난이 발생하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들의 경매 신청이 늘어나 진행 건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