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시청 안 주차장을 시민 공간으로 개방하는 ‘(가칭)열린광장’을 조성하면서 청사 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만들어 내는 ‘미디어 파사드’ 사업을 함께 추진해 논란이다.

미디어 파사드 사업비는 열린광장 사업비의 절반이 넘는 12억 여원에 달하는 데다가 미디어 파사드에 필요한 전기시설 등 설치비를 이미 열린광장 사업비에 끼워 넣었다.

시는 지난 9일 열린광장 조성 시민참여 자문회의를 열어 민간사업자의 제안 형식으로 시청 앞 미디어 파사드 특화경관 연출 기본 구상안을 보고했다. 12억5천만 원을 투입해 시 청사 벽면에 LED조명을 비춰 호랑이 등이 출연하는 영상을 표현하고, 야간 조명으로 청사에 색깔을 입혀 밤에도 시민들이 찾는 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시는 열린광장 조성사업비에 미디어 파사드 사업에 필요한 전기시설 설치비 등 2억8천만 원을 반영했다. 시청 안 주차장을 없애고 시민공간으로 단장하는 대신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조성하는 열린광장 조성사업비는 당초 15억 원에서 22억 원으로 7억 원이 늘었다.

시의 미디어 파사드 사업 추진을 놓고 자문회의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미디어 파사드 사업을 할 경우 시민들에게 제공되는 영상을 자주 바꿔 줘야 하는데 특허권이나 지적재산권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는 데다가 영상 콘텐츠를 제공받는데도 적잖은 비용을 들 수 있다는 신중론이 제기됐다. 미디어 파사드 사업비 12억5천만 중에는 콘텐츠 비용이 1억5천만 원 정도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이왕 열린광장을 조성하려면 낮 뿐만 아니라 밤에도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그 한가지 대안이 미디어 파사드가 될 수 있다는 찬성론을 펴고 있다.

한편, 시는 열린광장을 조성하면서 기존 주차장 자리에 꾸밀 잔디광장을 362㎡ 더 넓히기로 했다. 또 시청 밖 겨울연못(760㎡)을 바닥분수로 바꿔 겨울철 썰매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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