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립합창단(왼쪽)과 라퓨즈 플레이어 그룹은 16일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에서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엘리야’를 선보인다.
▲ 인천시립합창단(왼쪽)과 라퓨즈 플레이어즈 그룹은 16일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에서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엘리야’를 선보인다.
인천시립합창단이 오는 16일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에서 멘델스존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오라토리오 ‘엘리야(Elijah, Elias, Op 70)’를 선보인다.

‘엘리야’는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인물로 기원전 9세기께 북이스라엘에서 활동한 선지자다. 이교도의 신 바알의 사제들과 대적해 승리한 후 회오리바람에 실려 하늘로 올라간 전설적 인물이자 이스라엘인들에게는 신앙 수호의 영웅으로 여겨진다.

오라토리오 ‘엘리야’는 그가 인간적인 고뇌와 좌절을 이겨내고 승천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멘델스존은 이 오라토리오에서 바흐의 수난곡, 헨델의 오라토리오와 같이 종교음악의 형식적인 전통을 충실히 계승한다.

하지만 내용적인 면에서는 19세기 낭만주의 음악의 일반적인 추세에 따라 영웅적 인물인 선지자 ‘엘리야’를 주인공으로 삼아 다름을 꾀했다. 또 전통적인 오라토리오에서 등장하는 내레이터 없이 엘리야의 활약상을 중심으로 극의 등장인물들이 직접 스토리를 진행하는 오페라적인 요소를 적절하게 배치해 차이를 뒀다.

풍성한 오케스트레이션과 폭넓은 강약의 대비, 그리고 작품 전체를 통일하는 음악적인 주제를 사용하는 등 음악적인 면에서 바흐와 헨델의 작품보다 한층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헨델의 ‘메시아’, 하이든의 ‘천지창조’와 더불어 오라토리오 레퍼토리의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오라토리오 ‘엘리야’는 1846년 8월 26일 영국 버밍엄 타운홀에서 초연했으며 이후 세부적인 수정을 거쳐 1847년 4월 16일 런던에서 다시 결정판을 초연했다. 독일어 버전은 멘델스존이 세상을 떠난 3개월 뒤인 1848년 2월 3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에서 초연됐다.

이번 인천시립합창단의 연주는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많이 연주하는 독일어 버전이 아닌 작품이 초연된 언어인 영어로 연주한다. 김종현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의 지휘로 소프라노 강혜정,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김세일, 베이스 정록기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과 인천시립합창단, 라퓨즈 플레이어즈 그룹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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