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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원 통학 차량. /사진 = 연합뉴스
경기도내 공립유치원 중 대다수가 통학차량을 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기도교육청과 유치원 알리미 사이트 등에 따르면 도내 1천179개 공립유치원 중 82.8% 수준인 976개 유치원이 통학차량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양 일산동구와 안산 상록구, 과천시, 군포시 등 4개 지역에 위치한 공립유치원은 통학차량을 운행하는 곳이 한 곳도 없었고, 부천시(98%)와 시흥시(97.7%), 용인 기흥구(97.6%) 등 지역도 거의 모든 곳이 통학차량을 운행하지 않았다.

공립유치원 유형별로는 단설유치원이 전체 92곳 중 53.3% 수준인 49곳에서 통학차량을 운행 중인 반면 병설유치원은 1천87곳 중 14.2%인 154곳만 통학차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병설유치원은 반경 2㎞ 안에서만 원생을 선발해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거주하는 유아들로 구성돼 통학차량의 유무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단설유치원의 경우 보다 원거리 유아들까지 모집하고 있어 통학차량 운행이 불가피하다.

사정이 이렇자 도내 유아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다. 지난해 불거진 사립유치원 회계비리 사건 이후 사립유치원에 대한 불신을 호소한 학부모들의 공립유치원 선호 현상이 높은 반면 통학차량 미운행에 따른 유아들의 통학 불편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도내 1천3곳의 사립유치원 가운데 통학차량이 없는 곳은 2.2%인 22곳(법인 7곳·6.3%, 개인 15곳·1.7%)에 불과해 공립유치원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학부모 정모(37·여)씨는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 이후 올해부터는 아이를 공립유치원에 입학시키고 싶었지만 통학이 어려워 불가피하게 사립유치원에 보낼 수밖에 없었다"며 "가뜩이나 공립유치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통학차량 운행마저 제대로 안 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유아들과 학부모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예산부서와 공립유치원에 통학차량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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