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를 선언했다.

당시 인천국제공항공사(공사)도 1만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천명했다. 2년이 지난 지금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과정은 어디까지 왔을까.

13일 공사에 따르면 2년 동안 인천공항 협력업체 소속 9천785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를 직·간접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직접고용 대상자는 총 2천940명(보안검색·소방대·야생동물통제)으로 올해 노사전문가협의회에서 채용절차 방안이 확정되면 단계적으로 공사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공사는 2017년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임시법인 1자회사를 설립했고, 최근 인천공항시설관리㈜ 2 자회사도 공식 운영에 들어갔다. 자회사로 전환되는 비정규직은 총 6천845명으로 이 중 지난달까지 3천171명이 전환됐다. 협력업체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까지 모두 자회사로 전환될 예정이다.

공사와 전문가,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은 노사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해 정규직 전환에 따른 세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와 공사, 노노 간 갈등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과제로 남은 상태다.

지난해 12월 한국노총과 공사는 정규직 전환 세부 방안 합의문을 발표했다. 기존 협력업체에 지급 중이던 일반관리비, 이윤 중 절감되는 재원을 활용해 약 3.7% 임금을 인상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공사 정규직과 동일한 복리후생을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세부 방안 합의문 내용 등이 부당하다며 지금까지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보안경비분야에 대한 새로운 자회사 설립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자회사는 경비업법에 따른 특수경비업 허가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법률 검토가 나왔기 때문이다. 공사는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에 행정질의를 하는 등 제3자회사 설립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공사는 최근 약 6억 원을 들여 ‘자회사 운영체계 개선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자화사를 글로벌 ‘공항전문그룹사’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다. 자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공사와의 공동 성장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