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13일 서구 석남동에 위치한 인천석남서초 6학년 3반을 찾아 과자상자를 전달한 뒤 교사, 학생들과 함께 팔로 하트를 만들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13일 서구 석남동에 위치한 인천석남서초 6학년 3반을 찾아 과자상자를 전달한 뒤 교사, 학생들과 함께 팔로 하트를 만들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택배 왔습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13일 어깨에 대형 과자상자를 짊어지고 학교에 나타났다. 스승의 날 삭막한 분위기를 깨고 교사와 학생 간 소통 메신저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이날 오전 서구 석남동에 위치한 인천석남서초등학교를 방문한 도 교육감은 "학생 여러분들의 마음을 대신 전달하는 택배 배달원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한 자리에 앉아 과자를 먹으면서 여러분들 가슴 속에 있는 선생님을 향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꼭 표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과자상자 전달식은 시교육청이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실시한 ‘감사메시지 이벤트’ 당첨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시교육청은 이달 초 인천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평소 선생님께 전하지 못했던 감사메시지’를 댓글로 받았다. 이벤트 결과 인천석남서초교를 비롯해 10개 학교 학생들이 쓴 메시지를 선정해 과자상자를 전달했다.

인천석남서초교 6학년 3반 학생 9명은 "김종완 선생님은 엄청 재미있고 착한 분이시다"며 "익명 ‘고민우체통’을 만들어 주셔서 우리들의 고민을 해결해주시고, 매달 마지막 날에 생일파티도 해 주셔서 스승의 날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종완 교사는 "이렇게 큰 선물을 받으니 부끄럽기도 하고 앞으로 학생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생님에 대해 좋은 마음을 가져 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1년 동안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겠다. 사랑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해 학생들에게 큰 환호성을 받았다.

한편, 우리나라 교원들의 사기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스승의 날을 맞아 실시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최근 1~2년 간 교원들의 사기가 떨어졌다’는 응답이 87.4%에 달해 역대 최고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같은 문항으로 처음 실시한 설문 결과에서 ‘떨어졌다’고 답한 비율(55.3%)보다 10년 새 32.1%p나 증가한 수치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및 대학 교원 5천493명을 대상으로 모바일로 실시됐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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