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해 교원의 사기진작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국가가 지정한 스승의날이다. 하지만 정작 기뻐해야 할 일선 학교 교사들은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이는 한국교총이 스승의날을 맞아 실시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최근 1~2년간 교원들의 사기가 떨어졌다’는 응답이 87.4%에 달해 역대 최고로 나타났다는 데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2009년 55.3%보다 10년 새 32.1%p나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교사들의 사기가 저하한 원인은 스승으로서의 존경의 대상이 되기는커녕 심각한 교권 침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스승의날을 반기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사회 분위기가 반영됐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각종 통계자료를 보더라도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가 하면, 학부모들이 교사를 상대로 폭언·폭행을 하는 등 교권침해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교권침해 현상은 교사의 열의와 사기를 저하시킬 뿐 아니라 정상적인 학생지도를 어렵게 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따라서 대다수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교권회복은 시급한 일이다. 추락하는 교권으로는 교실 내에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기 어렵다.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인재양성을 위해서 교육의 변화는 필수적이며 그 중심에 교사가 서 있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모든 변화의 시작이 교사인 만큼 교사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그동안 교육계 일각에서는 추락한 교권 회복을 위해 스승존경 풍토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등 교권 회복을 위한 노력을 펴왔으나 아직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구호에 그치고 있다. 이제는 교육현장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기본적인 공동체 의식과 질서의식을 바탕으로 학교 현장 중심, 교실이 중심의 새로운 교육문화를 조성해 교육주체 간에 신뢰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군사부일체라고 예로부터 스승은 존경의 대상으로 여겨져 왔다. 따라서 교권회복을 위한 범사회적인 노력과 함께 교사들의 정상적인 교육 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교육 당국은 스승의날에 즈음해 교육 주체들의 목소리가 어디에 가 있는지 잘 살피고, 교권 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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