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글들이 넘쳐난다. 때로는 기사라는 탈을 쓰고, 때로는 SNS상에서 사견이라는 분칠을 하고 퇴로를 열어둔 채.

가짜뉴스를 퇴출시켜야 한다는 거대한 담론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그런 쓰레기 글을 보고 소화를 시키려니 배알이 뒤틀려 죽을 지경이라는 고백이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 2주에 한 번씩 기자에게 할애되는 지면을 십분 활용해 넋두리라도 하고자 함이다.

언제부턴가 SNS에 글을 올리는 작업을 중단했다. 역설적이게도 할 말이 차고 넘쳐서 차마 글을 쓸 수가 없었다. 자칫 분노 표출의 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과감히 끊을 용기는 없어 눈팅만 하면서도 받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해서 오늘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로 작정했다. 10개월 여의 침묵을 깨고 특정 글을 조준했다. 글이라기보다는 글자 그대로 쓰레기였다. 그것도 공기(公器)라는 화장을 하고 자행하는 특정인에 대한 백색테러였다. 어떻게 이런 쓰레기 글이 데스킹을 거쳐 기사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지면에 반영될 수 있는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기사뿐만이 아니다. SNS에 올라오는 상당수의 글도 쓰레기다. 어떤 이는 해당 글에 ‘취재’까지 가미해 한껏 객관성을 불어넣기도 한다. 사적인 글이지만 취재까지 했으니 일리가 있지 않겠냐는 착시현상을 유도한다. 몇몇 꾼들은 그런 글을 ‘제 논에 물대기’식으로 해석하며 북치고 장구도 친다. 가끔은 꽹과리 치는 이도 나타난다.

얼핏 보면 속기 십상이지만 뜯어보면 천하에 둘도 없는 쓰레기 글이다. 안 보인다고 없는 것도 아니고, 보인다고 곧 진리도 아닐진대 주저리 주저리 개똥 나발을 불어 제낀다. 제발 이제 그만 어줍잖은 흰소리 집어치우고 차라리 희망사항이라고 솔직히 고백해라.

사족이다. 이유야 어찌됐건 SNS상에 글 올렸다 내렸다 하는 족속들 멀리하라. 홧김에 썼다가 내렸건, 술김에 썼다가 내렸건, 누구 돕자고 썼다가 누구한테 해 될까봐 내렸건, 그런 줄 알고 썼다가 그게 아니라는 걸 알고 내렸건, 자기 글에 책임도 못지는 인간들과 무슨 일을 도모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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