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제9대 사령탑으로 유상철(47·사진)감독을 선임했다. 인천구단은 14일 "P급 자격증을 보유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신중한 선임 작업을 진행한 결과, 선수와 지도자로서 풍부한 경험을 지닌 유상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1년 6개월이다.

그동안 인천구단은 P급 자격증을 가진 지도자 명단을 바탕으로 ‘현재 인천이 처한 상황을 잘 이해하고 함께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살폈다. 무엇보다도 기존 선수단, 코칭스태프와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접근했다. 그 결과 인천구단은 유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지난달 15일 욘 안데르센 감독과 결별한 뒤 30일 만이다.

유 감독은 15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갖고 훈련을 지휘하는 등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유 감독은 경신중, 경신고, 건국대를 거쳐 현역 시절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울산 현대와 요코하마 F. 마리노스, 가시와 레이솔 등 소속으로 12년간 프로 무대를 밟았다. 또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경험한 엘리트로, 국가대표팀에서도 A매치 122경기 출장 18골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핵심 선수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유 감독의 지도자 생활은 2009년 춘천기계공고 초대 감독으로 부임하며 시작됐다. 이후 대전 시티즌(2011~2012)과 울산대(2014~2017)를 거쳐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남 드래곤즈에서 감독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유상철 감독은 "인천이라는 멋지고 훌륭한 팀의 감독으로 부임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빠르게 팀 특성을 파악해 열정적인 팬들의 기다림과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유 감독은 19일 대구FC와의 12라운드 원정경기부터 벤치에 앉아 지휘에 나선다. 24일 상주 상무와의 13라운드 홈경기에서는 인천 팬들과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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