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추홀구 학익동 학익여자고등학교가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사제동행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예쁜 엽서 전시회’의 모습.  <학익여자고등학교 제공>
▲ 인천시 미추홀구 소재 학익여자고등학교가 15일 스승의날을 맞아 사제동행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예쁜 엽서 전시회’의 모습. <학익여자고등학교 제공>
누군가는 5월 15일 스승의날을 상처뿐인 기념일이라고 폄하하지만 인천지역 학교는 다르다. 학생들과 교사들은 스승의 날을 유쾌하고 활기찬 ‘특별한 날’로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남동구 만수동에 위치한 동인천고등학교는 15일 학생 존중·교원 존중 프로젝트로 ‘사제동행 마라톤 한마당’ 행사를 펼친다. 2004년부터 매년 스승의날이면 실시하는 동인천고의 대표적인 행사다.

1∼2학년 학생과 교직원, 총동문회 회원 등 700여 명이 참가하는 행사는 인천대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이들은 공원 조각원에서 출발해 야외극장·정문·후문·동문을 거쳐 야외음악당까지 6㎞를 달린다. 학생과 교사는 파란 하늘 아래 함께 달리며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학생 존중·교원 존중 선포식과 팝페라 공연 등도 진행된다.

행사를 주관한 정민혁 동인천고 학생회장은 "사제동행 마라톤 행사는 우리 학교의 가장 전통 있고 자랑스러운 행사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지난 2주 동안 준비하면서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미추홀구 학익동 학익여자고등학교는 사제동행 프로그램으로 ‘예쁜 엽서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학생들은 교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엽서를 정성스럽게 작성했고,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마음을 엽서로 표현했다. 여기에 학익여고는 교사들이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도록 ‘1일 나누리·소통·공감 카페’도 연다.

부평구 십정동의 동암중학교는 ‘거꾸로 상주기 이벤트’를 한다. 평소에는 교사가 학생에게 상장을 줬다면 스승의날을 맞아 특별히 학생이 교사에게 상장을 주기로 한 것이다. 보건교사에게 수여하는 상은 ‘부상’, 목소리가 좋은 교사에게 주는 ‘꾀꼬리상’ 등 이름도 재미있다.

미추홀구 관교동의 관교여자중학교와 부평구 부평동의 부원중학교는 레드카펫을 준비했다. 학생들은 다른 날보다 일찍 등교해 레드카펫에 서서 교사를 맞이한다. 출근하는 교사 옆에서 에스코트하고 카네이션 꽃을 가슴에 달아 준다.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도 한다.

이승준 부원중 학생회장은 "스승의날의 주인공인 선생님들을 위해 레드카펫 행사를 기획했다"며 "그동안 선생님들에게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와 사랑의 고백을 이날은 마음껏 표현해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보람을 느끼는 특별한 날로 만들어 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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