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시 미추홀구 공무원들과 인천도시공사 직원들 7명이 단체로 성매매를 하다 현장에서 경찰에 검거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 소식을 들은 대부분의 시민들은 때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공직사회에서 비정상적인 행태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것인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과거 인천 경제가 호황이었던 시절 송도유원지를 비롯해 인천의 몇몇 지역은 인천의 대표적인 밤거리였다.

 공무원들을 비롯해 기업 관계자들은 어둑한 룸 안에서 양주를 마시며 각자의 이익을 위해 밀담을 나눴다.

 만취한 상태에서 인근 모텔과 호텔로 자리를 이동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아직까지도 송도유원지의 모 유흥주점은 이들 사이에서 반드시 한 번은 가봐야 할 성지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시민들의 전체적인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공직사회를 비롯한 사회 전반에서 청렴을 강조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유흥업소 밀집 지역은 과거의 성세를 점점 잃어버리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과거의 못된 망령은 아직 남아 있었나 보다.

 이번 사건을 단순히 사업을 같이한 기초단체 공무원과 도시개발 유관기관 직원들의 ‘회식’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게 지역사회의 중론이다.

 들리기로는 이들이 2차로 간 유흥업소는 러시아 여성 도우미들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곳이었다고 한다. 업소 바로 옆 호텔도 술자리에서 함께한 여성들과 같이 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당 술자리에서만 300여만 원이 결제됐고, 호텔에서는 180여만 원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직자들의 처우가 예전보다 좋아졌다지만 한 번의 회식 자리에서 7명 모두가 1인당 최소 70여만 원을 술값으로 지출할 만큼 여유가 있었던 것일까.

 이들이 사업을 함께 진행한 미추홀구 도화구역은 인근의 공장지대와 밀접해 있음에도 완충녹지 면적이 적어 주민들이 악취 민원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곳이다. 부디 이들의 밤 문화와 주민들의 불편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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