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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복수 인하공업전문대학 호텔경영과 교수
지난번 칼럼에서 밝힌 바와 같이 경인아라뱃길은 2011년에 건설이 완료돼 2012년에 개통되면서 해상물류 기능 확충과 관광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경인아라뱃길은 건설 타당성 분석에서 예측된 것처럼 해상물류 기능과 관광활성화 부문의 실적은 기대 이하인 것으로 조사되면서 건설의 과정적 타당성과 결과적 타당성에 심각한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해상물류 기능과 관련해 국감자료에 의하면 개통 5년 차인 2016년에 김포터미널은 예측치의 1%, 인천터미널은 예측치의 8.9% 수준에 불과해 전체적으로 예측치의 4.4% 정도를 달성할 정도로 매우 미약했다. 이러한 관계로 국토교통분야 관행혁신위원회에서는 "김포터미널을 육상물류 기능 활성화 방향으로 가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그 심각성이 부각되기도 했다.

 한편, 논자가 언급하려는 관광부문에서도 활성화는 매우 미약한 수준이었다. 경인아라뱃길을 건설하면서 뱃길 주변으로 수향8경이라는 이름으로 관광객 유인물(Attractions)을 준비하고 관광객을 유입시키려 했다. 그러나 ‘경인아라뱃길이 자랑하는 수향8경은 아라폭포, 아라마루를 제외하곤 알아보기 힘든 실정’이라고 한 언론사에서 언급할 정도로 관광자원의 관광객 견인력은 매우 미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정이 이렇다 보니, 유람선사의 수익성에도 문제가 야기되면서 경인아라뱃길을 운항하는 유람선사는 초창기에 2개 회사가 유람선을 운항했으나, 지금은 한 개의 선사만이 유람선을 운항하면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며, 이 유람선사의 유람선 운항도 수익성 문제로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이 유람선사는 수차례 운항코스의 변경이 있어 왔다. 처음 경인아라뱃길 유람선사의 유람선 운항 코스도 연안부두에서 인천터미널을 거쳐 김포터미널까지 운항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인천터미널에서 김포터미널까지 운항코스로 축소됐으며, 현재는 또다시 축소돼 김포터미널에서 다시 김포터미널로 되돌아오는 수준에서 유람선이 운항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정이 이러하다 보니 관광객 유치에 있어서도 예측대비 실적은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의 관광활성화 부문에서 나타난 이러한 결과는 다음과 같은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논자는 판단하고 있다.

 첫째, 수향8경이라고 하는 관광자원의 유인력에 문제를 들을 수 있다. 필자도 경인아라뱃길의 유람선을 타고 관광을 경험한 횟수가 많은 편에 속한다. 그런데 유람선을 타고 느끼는 것은 물 이외에는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냥 배를 타고 간다는 것 이외의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없었다.

 둘째, 경인 아라뱃길 수변지구의 관광자원도 빈약해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매력거리’의 부재도 관광활성화에 매우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우선 휴게시설과 편의시설이 부족해 이용에 매우 불편하고, 특히 앞에서 언급한 체험시설이나 프로그램이 부족해 관광객을 견인하는데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 실제로 경인아라뱃길의 관광객을 위한 집객시설이 매우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개발이 가능한 부지가 없어 향후 관광활성화를 위한 관광자원 확보도 어려운 실정에 있는 것이다.

 셋째, 경인아라뱃길의 유람선과 수변지구 이용을 위한 접근성과 이동성이 현저하게 열악하다는 점이다. 경인아라뱃길의 유람선 운항코스가 김포터미널에서 다시 김포터미널로 되돌아오는 코스를 운항하고 있는 이유는 유람선을 이용하려는 관광객의 부재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은 아라뱃길로의 접근성 문제와 아라뱃길을 자유롭게 이동할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김포터미널에서 관광객이 유람선에 승선했는데 인천터미널에서 내리면, 자동차 이용객의 경우, 다시 김포터미널로 가야 하는데 이 교통수단이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변지구의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도 쉽지 않아 관광객의 관광활동에 제약이 되고 있다. 이것이 지금과 같은 유람선 운항코스로 변화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되기도 했다. 다음 세 번째 칼럼에서도 현황에 대한 문제를 좀 더 언급하고, 이후 대안을 제시하는 측면에서 칼럼을 계속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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