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과 천사의 대결” 내셔널리그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아메리칸리그에서 정상에 오른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오는 20일(한국시간) 애너하임의 홈구장인 에디슨필드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1차전을 시작으로 7전4선승제의 열전에 돌입한다.
 
팀 창단 후 41년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애너하임이나 89년 이후 13년만에 왕중왕에 도전하는 샌프란시스코 모두 우승 반지를 따내기 위해 이번 기회만큼은 놓칠 수 없다고 벼르고 있어 어느 해보다 불꽃 튀는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95년 디비전시리즈가 도입된 후 처음으로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끼리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데다 공통적으로 캘리포니아주에 연고를 두고있어 전문가들도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우세를 쉽게 점치지 못하고 있다.
 
양팀은 홈런 타자 배리 본즈라는 `거인'을 앞세운 샌프란시스코와 어떤 선수든 기회마다 적시타를 뽑아내는 애너하임 `천사들'의 대결로 압축된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46개 홈런을 쳐내 11년 연속 30홈런 기록을 달성하고 시즌 최다 볼넷 신기록(198개)과 경이적인 출루율(0.582)를 올린 본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까지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 4차례 뽑혔고 지난해 시즌 최다홈런신기록(73개)을 달성한 본즈도 올해 메이저리그 경력 17년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무대를 밟아 어느 때보다 각오가 남다르다.
 
반대로 애너하임은 최고의 결정력을 지닌 본즈를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즈의 앞타선인 리치 오릴리야와 제프 켄트를 출루시킬 경우 본즈를 볼넷으로라도 거르기가 힘들게 되고 본즈를 볼넷으로 내보내도 이후 타석에 오르는 베니토샌티아고와 J.T. 스노도 만만치 않은 결정타를 지니고 있는 것이 애너하임의 고민이다.
 
애너하임은 올 시즌 본즈를 상대로 7타수 1안타, 삼진 4개를 기록 중인 팀내 유일한 좌완 불펜 투수 스캇 션와이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애너하임이 믿는 구석은 루상에 주자가 나가면 어떻게든 진루시키는 공격적인 타격을 앞세워 볼넷과 삼진을 최소화하고 출루한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주자를 움직이는 타격'이다.
 
이로써 올해 팀타율 1위(0.282)를 차지한 애너하임은 올해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보다 무려 366개가 적은 805개의 삼진을 기록했고 볼넷도 아메리칸리그에서 네번째로 적은 462개만을 올렸다.
 
게다가 맞상대 샌프란시스코가 선발진 가운데 제이슨 슈미트를 제외하고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을 가진 투수가 없고 수비도 별로 탄탄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애너하임으로서는 호재인 셈.
 
이밖에 지난 94년 애너하임을 모델로 제작된 영화 `외야의 천사들'에서처럼 미네소타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행운의 안타와 상대의 실책 등으로 손쉽게 승리를 낚는 등 애너하임에는 이번 시즌들어 운도 많이 따르고 있어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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