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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불감증

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2019년 05월 17일 금요일 제10면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각종 사건,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나 하나는 괜찮겠지" "설마 내가 어떻게 되겠냐?"하는 식의 생각을 갖고 나는 사고를 절대로 당하지 않을 것이라 행동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1일 안성시 금광면 금광리 금광저수지에서 정책기획담당관들과 사회복지과 직원들 총 36명이 체육행사 중 수난사고가 발생했다.

 춘계체육행사를 잘 마치고 귀가 중 선착장에서 배가 뒤집히는 사고였다. 전복한 배에는 13명이 승선, 사회복지과 직원 11명과 정책기획담당관 2명이 수심 5m인 저수지에 빠졌다.

 이 중 의식불명인 여직원 1명이 14일 병원 치료 중 심정지로 안타깝게도 사망했다.

 경찰의 사고조사 내용에 따르면 사고 선박인 보트의 정원이 10명인데 승선 인원은 총 14명이 탔고, 보트 운전자가 무면허이고, 구명조끼도 8명만 착용했다고 한다.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공무원이 이런 사고를 당했다는데 더 안타까움이 크다. 솔선수범하고, 규칙과 규범을 더 잘 지키고 이행해야 하는 공무원이 안전 불감증 때문에 생긴 사고이니 이해도 안되고 더 충격이 크기만 하다.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말고, 가지 말라고 하는 곳은 가지 말고, 지키라는 것은 지키고 우리는 왜 못하는 걸까? 구명조끼가 15개가 있었다는데 8명만 입은 것일까? 주변 동료들은 구명조끼를 입으라고 왜 지적하지 않았을까? 우리 주변에서 자주 목격하는 각종 사고를 경험하면서도 동일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안전 불감증 때문이다.

 우리는 인명사고가 터질 때마다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안전 불감증은 공공의 적이 돼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018년은 안전 불감증의 늪에 빠져 안전사고가 많았다. ‘강릉 펜션 사고’가 있었다. 수능시험을 끝낸 고등학교 3학년 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사고 원인은 펜션의 허술한 안전 점검으로 일산화탄소 중독이었다. 또 11월 서울 종로 고시원의 화재가 7명의 생명을 앗아 갔다. 해당 고시원은 ‘기타 사무소’로 등록돼 있어서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에서 제외됐고, 점검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사고를 예방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동두천의 어린이집에서 어린이가 폭염 속 통학차 안에 갇혀 숨진 사고도 있었다. 얼마전 요양병원의 병원차에서도 한 노인이 하루 동안 차안에 방치돼 있다 숨지는 일도 있었다. 이 모든 사고들이 안전 불감증 때문에 발생한 사고이다.

 그리고 사고가 터지고 나야 정부나 지자체가 뒷북치기 대응 행정을 한다.

 매뉴얼을 만들어 그대로 실천하게 하고, 깐깐한 정기점검을 통해 어이없는 안전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도 나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법규와 매뉴얼을 잘 지키려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안전한 나라를 만들려면 안전 불감증을 우리 스스로가 노력해서 없애야 한다. 이번 사고로 치료 중에 있는 안성시 공무원분들의 빠른 쾌유를 빌고, 삼가 고인이 되신 분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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