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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페리아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2019년 05월 17일 금요일 제13면

서스페리아
152분 / 공포 /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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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스페리아’는 마녀들의 소굴인 무용 아카데미를 찾은 소녀를 통해 미지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광란의 무대를 그린 공포영화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한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아이 엠 러브’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솔직하고 아름답게 표현하며 감성 장인이라 불리는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많은 기대를 모았다.

 여름 캠프를 떠났던 이탈리아 북부의 한 마을에서 처음 ‘서스페리아’의 포스터를 보고 잊지 못할 충격에 빠진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13살이 됐을 때 저녁 식사 도중 TV에서 마침내 영화를 보게 됐다. 영화는 상상 이상이었고, 그 광기에 완전히 사로잡혀 엄청난 영향을 받게 된다. 성인이 되면 꼭 본인 버전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며 감독의 꿈을 키워 왔고 40여 년 만에 그 꿈을 현실로 옮기게 됐다.

 1977년 원작 ‘서스페리아’는 이탈리안 지알로 필름의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 특유의 아름다운 디자인과 감각적인 색감의 미장센으로 지금까지도 그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명작 공포영화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번 ‘서스페리아’는 원작의 세계관과 전체적인 흐름을 제외한 대부분에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자신의 색깔을 입혀 리메이크가 아닌 커버 버전으로 완성해 오랜 염원을 실현시켰다.

 그는 원작과는 또 다른 탄탄하고 복합적인 스토리를 구축하고 여기에 독특한 비주얼과 현대적인 색감을 더했으며, 감독 고유의 감성으로 각 캐릭터의 개성을 더해 인간 본질의 불안하고도 변화무쌍한 모습과 그들이 만들어 낸 역사를 그린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켰다.

 작품 제작 초기에 작가와 감독은 새 작품이 1977년 배경이라는 데 동의하고 사회적 배경을 스토리에 깔아놓되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 특유의 미학적인 부분과 정반대를 추구하기로 했다. 시나리오는 ‘수지’라는 젊은 미국인 무용수가 아카데미에 들어왔다가 마녀들의 집회에 비밀스럽게 이끌린다는 점에서 원작과 출발점이 동일하다. 그러나 원작이 남서부 독일의 소도시 프라이부르크를 배경으로 한 것에 반해 리메이크작은 냉전 시대의 베를린에서 극좌파 세력 바더 마인호프 집단의 테러가 극에 달했던 시점을 배경으로 삼았다. 또한 주인공 ‘마담 블랑’이 이끄는 무용 아카데미에 눈을 뜨는 것은 앞으로 그들에게 닥칠 이념이 절충된 사회로 반영했다.

 이 작품은 주연부터 조연까지 전례 없는 여성 캐릭터의 향연을 선보인다. 마녀가 주시하는 무용수 ‘수지’(다코타 존슨 분)부터 마녀를 모시는 배후 세력 ‘마담 블랑’(틸다 스윈튼), 마녀를 흠모하는 추종자 ‘사라’(미아 고스), 마녀를 두려워하는 희생자 ‘패트리샤’(클로이 모레츠) 등 모두 마녀와 연결된 강력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해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높은 스토리에 궁금증을 더한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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