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6일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된 데 대해 한미 정상 간 관계가 매우 긴밀하고 공조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다음 달 하순 8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열기로 한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가 얼마나 긴밀한가를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저희가 국정을 운영한 2년간 한미정상이 7번을 만났고, 전화통화를 21차례 했다"며 "그만큼 어느 때보다도 한미 공조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횟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하순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청와대와 백악관이 이날 오전 5시 동시에 발표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방한 일정 및 기간과 관련,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G20 정상회의가 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그 직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고 대변인은 의제와 관련, "양 정상 간 어떤 의제를 갖고 얘기할지는 그때 가봐야 안다"며 "기본적으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논의가 있을 것이고, 한미가 가진 여러 상황·정보들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하노이 핵 담판 결렬 후 북미 비핵화 협상이 두 달 넘게 교착 국면을 이어가고, 최근 북한이 잇따라 발사체를 쏘아 올리며 한반도 안보를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성사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문 대통령의 4차 남북 정상회담 제안과 지난 4·11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에도 좀처럼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회담이 ‘대화의 모멘텀’을 되살릴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을지와 나아가 북한이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가 주목된다.

남북미 정상이 공히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북미 간 적지 않은 비핵화 방법론 차이가 협상의 교착을 가져온 만큼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일 묘책이 도출될지도 관심사다. 최대 관건은 비핵화 로드맵을 둘러싼 북미의 간극을 어떻게 좁히느냐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내달 한미 정상회담을 고리로 대화 계기가 마련되고 이것이 4차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진다면 북미 간 핵 대화 동력은 급속히 복원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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