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지도부가 국회 정상화를 위한 물밑 조율을 진행할 것으로 보여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여야 3당의 원내 사령탑 구성이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물밑 협상론이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솔솔 나오고 있다.

오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취임 인사차 여야 원내대표들을 차례로 예방했고, 이 자리에서 가급적 빨리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들은 조만간 3자 회동을 통해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 선거법·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이르면 다음 주 중에 5월 임시국회 소집에 합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가장 먼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무실에서 이인영 원내대표를 찾았다.

오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각 정당 원내대표들이 세팅됐기 때문에 하루빨리 국회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한국당이 극한 대치 속에 장외로 나가 있어 일단 안으로 들어오게끔 하는데 이 원내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는 ‘밥 잘 사주는 누나’일 텐데, 이 원내대표에게 호프 타임을 제안한다"며 "‘맥주 잘 사주는 형님’으로 자리를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 원내대표의 ‘호프 타임’ 제안에 "호프 타임은 굉장히 좋다"고 화답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났다.

그는 "국회가 정상화되는데 있어서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무리하게 강행한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나 원내대표가 이를 흔쾌히 받아주면 국회 정상화의 물꼬도 트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오 원내대표 당선으로 바른미래당이 야당으로서 제자리를 찾았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이 참 어려운데 같이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의회에서 잘못된 부분을 견제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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