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주 점동고등학교가 15일 점동도서관에서 ‘마을과 함께 하는 어울림 한마당 문화예술축제’를 열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점동고 제공>
▲ 여주 점동고등학교가 15일 점동도서관에서 ‘마을과 함께 하는 어울림 한마당 문화예술축제’를 열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점동고 제공>
여주 점동고등학교는 지난 15일 점동도서관에서 ‘마을과 함께 하는 어울림 한마당 문화예술축제’를 열었다.

행사에는 김용수 점동면장, 학생, 교직원, 학부모, 점동초등학교 학생동아리, 마을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식전행사로 점동고 봉사동아리 학생들이 도서관 앞마당에서 할머니들의 손톱을 다듬고 매니큐어를 발라 줬다. 점동고 교사와 평생교육 학부모동아리 바리스타 회원들은 핸드드립 커피를 만들었다. 점동보건소는 참석 주민들에게 치매 예방을 홍보했다.

도서관 전시관에서는 1학년 학생들이 국어수업 시간에 ‘봄을 담다’라는 주제로 진행한 사진시를 전시했다.

특히 할미꽃을 보고 쓴 이성준 학생의 시 ‘할매요’ 중 ‘할매도 청춘일 때가 있었겠죠, 할매도 누군가의 딸이었겠죠. <중략> 이제 근심 없이 나의 할매가 되어 줘요’라는 구절은 할머니들의 눈시울을 젖게 했다.

공연은 학부모동아리의 우쿨렐레 연주를 시작으로 점동면 당진리 댄스팀의 공연과 청안리 늘푸른 청춘건강대학 노인들의 건강체조, 점동고 학생의 공연, 점동초 점동아리의 댄스 공연 등 지역의 여러 구성원들이 함께 어울리는 한마당이 펼쳐졌다.

특히 점동고 2학년 김지호 학생은 친할머니와 함께 트로트 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송은경 지도교사는 "점동면은 60세 이상 인구가 40%를 넘는 지역으로, 문화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문화소외지역이다"라며 "올해 3회를 맞은 이번 행사로 조용한 시골이 모처럼 학생들과 어우러져 즐겁게 들썩였다. 학생들이 스스로 역할을 자원해 열심히 짐을 나르고, 전시와 공연을 준비하고, 전단지를 들고 행사를 홍보한 자발성과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여주=안기주 기자 ankiju@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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