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청년이 희망하는 신혼집과 현실적으로 구할 수 있는 신혼집 사이에는 극명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6일 발표한 ‘청년층 주거 특성과 결혼 간의 연관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희망하는 신혼집 주택 유형은 아파트 79.0%, 단독주택 14.8%, 연립 및 다세대주택 3.6%, 오피스텔 및 기타 2.3%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마련 가능한 신혼집 주택 유형은 이와 거리가 멀었다. 아파트를 신혼집으로 구할 수 있다고 여기는 미혼 청년은 40%에 그쳤다. 80%에 가까운 미혼 청년이 신혼집으로 아파트를 선호하지만 절반만이 가능하다고 여길 뿐이고, 나머지 절반가량은 결국 다른 유형의 주택을 현실 신혼집으로 꼽았다.

현실적으로 마련 가능한 신혼집으로는 연립 및 다세대주택이 36.7%로 아파트 다음으로 높게 나왔고 이어 오피스텔 12.1%, 단독주택 6.6% 등이었다. 고시원·기숙사를 현실적으로 마련 가능한 신혼집으로 꼽은 응답자도 3.6%였다.

희망하는 신혼집 점유 형태로는 자가가 73.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세 24.0%, 보증금 있는 월세 0.9%, 보증금 없는 월세 0.5%, 사글세(연세·일세) 0.2%, 무상 0.6% 등으로 자가와 전세를 제외한 점유 형태는 비율이 매우 낮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자기 집으로 아파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길 꿈꾸지만 실제로는 다수가 다세대·연립주택 전월세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8월 31일∼9월 13일 미혼 남녀 3천2명(남성 1천708명, 여성 1천29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김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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