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작가의 작품 46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타국의 이민자로 고려인 디아스포라 삶의 험난한 질곡을 함축적으로 상징하는 변월룡(1916~1990)을 소환한다. 또 김기라, 민성홍, 이수영, 가나자와 수미 등 1980년대 이후 초국가적 현상에 따른 문화 다양성과 혼성, 현 사회 시스템에 의해 생겨나는 이주와 경계 등을 다루는 동시대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디아스포라의 현주소를 1·2부로 나눠 대조적으로 보여 준다.
1부 ‘고국으로의 귀환’에서는 지난 한 세기 민족 분단과 식민 지배의 한국 디아스포라를 소환하는 주요한 작가로 변월룡의 회화와 판화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변월룡은 고려인으로 러시아에서 태어나 교육자이자 예술가로서 소련에서 냉전의 시대를 살다 간 인물이다.
2부 ‘부유하는 태양’에서는 가나자와 수미, 김기라, 김형규, 민성홍, 이수영, 임흥순, 코디최의 현존하는 냉전과 분단, 모국의 기억, 국적을 초월한 이주와 경계등을 다룬 평면·영상·설치작품들이 전시된다. 이들의 작품을 통해 전 지구화 현상과 함께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로 확장해 가는 디아스포라 개념의 미의식을 조명해 본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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