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연수구 주민들로 구성된 ‘청바지’ 요리동아리 회원들이 건강도시락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송도건강생활지원센터 제공>
▲ 인천시 연수구 주민들로 구성된 ‘청바지’ 요리동아리 회원들이 건강도시락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송도건강생활지원센터 제공>
단순히 요리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동아리가 건강도시락으로 지역사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 주민들로 구성된 ‘청바지’ 요리동아리 이야기다.

‘청춘은 바로 지금’이라는 의미의 이 동아리는 2017년 11월 처음 만들어졌다. 평소 요리를 배우고 싶거나 요리를 좋아하는 주민 20여 명이 모여 친목활동을 하고자 만든 것이다. 이선진(51·여)요리강사가 재능기부로 요리교실을 진행하고, 회원들도 다양한 조리법이나 건강한 식생활 노하우를 공유하며 친목을 쌓아 왔다.

회원들은 ‘요리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한다면 더 의미 있는 동아리 활동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공유하게 됐다. 마침 송도건강생활지원센터가 건강한 지역사회 만들기 사업으로 진행하는 ‘주민 건강 동아리’와 연계 중이었고, 지난해 6월 자연스럽게 봉사동아리로 발전하게 됐다.

현재 청바지 동아리는 취약계층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원들은 매달 둘째 주 화요일이면 지역 소외이웃들에게 직접 만든 건강도시락을 전달한다.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건강도시락을 나눈 가구만 150여 가구에 달한다. 이들 가구는 구 드림스타트에 등록된 취약아동 가정을 비롯해 한부모가정, 홀몸노인가정 등이다.

회원들은 특히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잡채와 오이무침, 제육볶음, 어묵볶음, 과일 등 건강한 식단으로 도시락을 구성하고 있다. 식재료는 대부분 센터 텃밭에서 회원들이 직접 수확한 친환경 농작물이라 더 의미가 크다.

센터는 지역 중소 마트와 연계해 텃밭에서 기른 농작물을 기부하고 있다. 마트에 전달된 농작물은 물건 구매가 가능한 포인트와 교환되고, 회원들의 기부금과 더해져 건강도시락을 만들 식재료 마련에 쓰인다.

이 밖에도 동아리는 지역 농산물 프리마켓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사회 건강 공동체 활성화와 나눔문화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회원들은 "평소 좋아하는 요리를 배우면서 직접 만든 건강도시락을 취약계층 아동에게 전달하는 등 뜻깊은 일을 함께 해 보람 있고 즐겁다"며 "건강도시락이 아이들의 성장과 정서 발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요리동아리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