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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무의도 해수담수화시설이 비싼 전기세 비용과 잦은 고장 등으로 폐쇄된 채 방치되고 있다. 사진은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해수담수화시설.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 섬 지역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식수 인프라가 비싼 운영비로 인해 주민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물 사용료를 인천시내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요구가 크다.

16일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와 옹진군 소청출장소 등에 따르면 지난 연말 소청도 해수담수화시설이 완공된 뒤에도 주민들은 기존 지하수 관정에서 물을 쓰고 있다. 지하수 비용이 담수시설 보다 싸기 때문이다.

소청 주민들이 3개 관정에서 지하수를 쓰는 비용은 1t당 500원이다. 88가구에서 전기료로 30만 원만 부담하면 된다. 담수화시설은 전기 사용이 더 많아 시내 평균요금인 660원을 웃돈다. 소무의도는 가구수가 적어 800원 정도다.

담수화시설과 함께 세운 태양광 발전시설(40㎾)을 돌려도 지하수보다 비싼 요금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민들은 줄곧 지하수를 이용하기로 했다. 소청도 담수화 시설은 준공 후 하루 한 시간가량만 가동하고 있다.

운영비 문제로 시설이 방치된 곳도 있다. 2011년 설치됐던 소무의도의 담수화시설(100t 규모)은 가동을 멈췄다. 섬 지역 주민들은 물 요금이 내륙 수준 이하로 낮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옹진군 대이작도 주민들은 진행 중인 지하수 저류지 설치사업의 전기료 경감 방안을 건의하고 있다. 저류지 가동에 필요한 전력량은 하루 520㎾이며, 운영비는 한 달에 140만 원가량으로 예상된다. 현재 취수 공구 3곳의 전기료는 월평균 70만 원 정도다.

시는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와 주민 의견을 수용하고 40㎾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요구에 수도요금 자체를 낮출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시내 평균 요금인 1t당 660원에서 15%를 감경한 570원 수준으로 도서지역 요금을 조정하는 방안이다.

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요금 문제로 도서지역 주민들의 호소가 많아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내 평균 요금 수준이 되면 수용할 의사가 있다는 주민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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