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상상캠퍼스가 이 축제를 위해 마련된 것처럼 연극축제의 진수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임수택(63) 수원연극축제 예술감독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리는 ‘2019 수원연극축제-숲속의 파티’를 준비하는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임 감독은 "단순히 축제가 공연의 집합소로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품위를 되찾기 위한 경험으로서 축제가 존재해야 한다"며 소신을 피력했다.

이는 그가 경기상상캠퍼스로 연극축제 장소를 옮긴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행궁광장에서 장소를 옮겨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연극축제를 마련했다.

그동안의 축제가 단순히 개방성에 치중했다면 그에게 축제는 독특한 공간에서 창작자들이 실험해보고자 하는 것을 실현하는 과정이다. 임 감독은 이를 위해 배우에게 직접 공간 선정을 맡기기도 했다.

그는 과천 한마당축제, 춘천인형극제, ACC 광주 프린지인터내셔널 총감독 등을 지내며 ‘거리축제의 전문가’로 시민들과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임 감독은 "이번 거리공연이 공간의 적합성에서 더 나아가 공간의 역사성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전통의 현대화·기술적 완성도·사회적 이슈를 기준으로 1년 동안 초청·섭외해 17개 공연을 선보인다"며 "서울대 농대였던 경기상상캠퍼스의 동선을 살려 그간 시민들이 쉽게 경험할 수 없었던 이동형 공연을 조명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극축제는 17개 중 12개 공연이 거리극으로 편성돼있어 거리극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옛 서울대 농대 건물을 활용해 공연의 흥미도와 신선함을 높일 수 있는 매력적인 관람 요소를 심어놨다.

특히 ‘블랙박스’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M3건물은 3차원 공연장으로 변모했다. ‘시그널’, ‘돌아가다’, ‘연결링크’가 펼쳐지는 이 건물은 관객들이 공연을 보다 배우와 함께 옥상으로 올라가 석양을 바라볼 수 있는 낭만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번 연극축제에서 첫선을 보이는 정가악회의 ‘우리가 기념해야 하는 것 들’은 전통음악의 재해석을 통해 외면할 수 없는 사회적 과거를 미래의 노래로 기억한다는 면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경기상상캠퍼스가 가지고 있는 공간적 개성을 풍부하게 살릴 수 있도록 ‘여우와 두루미’, ‘사운드 써커스’ 등 이동형 공연을 집중적으로 유치했다.

마지막으로 임 감독은 "이번 작품의 부제 ‘숲속의 파티’에서 드러나듯 울창한 숲속과 어우러진 자연친화적인 예술로 시민을 위한 파티처럼 준비했다.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장민경 인턴기자 jm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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