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광명동굴과 같은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던 은광(부평 광산) 개발을 안전성 문제로 최종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16일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장사문화홍보관에서 진행한 ‘인천 은광 개발 가능성 및 안전성 등 기초조사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갱의 지반 상태가 불량해 개발을 진행할 경우 심각한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용역을 진행한 산하토건에 따르면 부평 광산의 지반 안전성 평가에서 개발을 위해 동굴 밑 지하수를 제거할 경우 적게는 약 70㎜에서, 많게는 944㎜까지 지반이 침하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구간 상부에는 상가 건물과 도로 등이 위치해 있다. 또 암반등급(RMR) 분류 결과 조사를 진행한 지역의 암질은 모두 연암이며, 대부분이 4등급의 불량한 지반 생태로 나타났다. 암반등급은 총 1∼5등급으로 나눠 1등급이 가장 안전하고, 5등급으로 갈수록 매우 불량한 정도를 나타낸다.

산하토건 관계자는 "현 상태에서 개발을 진행하려면 양수와 충전물 등을 제거해야 하는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들뿐 아니라 안전성도 확보할 수 없다"며 "주변 지역에 큰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어 개발을 하지 않는 쪽으로 시가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특히 이번 보고에서 제기된 지반 보강비용으로만 67억여 원이 필요하며, 갱도 내 충전물을 제거할 경우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안전문제가 제기된 이상 사업을 더 이상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용역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7일부터 최근까지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산46 일대에서 진행됐으며, 1억2천여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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