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 중인 3기 신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큰 남양주 왕숙1·2지구에 대한 설명회가 주민 반발로 무산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6일 오전 남양주시 체육문화센터에서 왕숙1지구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LH 측이 왕숙1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 초안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었고, 주민 5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가 ‘짜맞추기식’이라고 반발했고, 결국 설명회는 시작 10분 만에 중단되며 결국 무산됐다.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전문가 검토를 받아 보니 측정 방식이 허술했다"며 "초안을 보완한 뒤 다시 설명회를 열어 달라"고 국토부에 요구했다.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왕숙2지구 설명회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참석 주민들은 국토부와 LH 직원들에게 "나가라"고 소리쳤고, 결국 설명회는 10여 분 만에 중단됐다. 이들은 "지난해 3기 신도시 발표에 앞서 국토부 장관이 상대적으로 보존가치가 적은 개발제한구역 3∼5급지가 대상이라고 밝혔다"며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인천 계양은 90% 이상이 1∼2급지이고, 나머지 지역도 50~70%는 보존가치가 높았다"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지난 14일 같은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이 반발해 설명회를 열지 못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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