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평내동 국가문화재인 ‘궁집’이 시민들의 역사·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시는 지난 17일 시장실에서 무의자문화재단과 국가민속문화재 제130호로 지정·관리돼 오던 궁집의 기부채납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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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집은 영조의 막내딸 화길옹주가 혼인할 때 영조가 목수와 재목을 보내 지어준 집이다. 평내동 중심부에 위치해 시민들은 도심 속 역사·문화·예술이 함께 하는 공간으로,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줄 것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하지만 사유지여서 개방되지 않았었다.

 이번 기부채납 규모는 궁집을 비롯한 전통가옥과 토지 8천590㎡로, 공시지가 기준 68억여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향후 보호구역 내 남아 있는 일부 사유지를 순차적으로 매입하고,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확충해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조광한 시장은 "궁집은 도심 속 오아시스로 시의 소중한 보물이다. 두 분의 노력, 희생, 업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비사업을 꼼꼼히 해 역사적 가치가 있는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며 "시민의 재산이므로 공익적 가치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구 재단 이사장은 "가치 있는 문화유산의 효율적 관리와 재단 설립자인 고(故) 권옥연 화가와 이병복 연극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남양주시에 기부채납한다"며 "앞으로 시민의 문화·예술공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지역 명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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