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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호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젊은 층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일자리 찾기가 유리한 수도권으로 지방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것이다.

 지방 인재들이 도시로 눈을 돌리고 있는 만큼 수도권으로 젊은 층의 유입은 당분간 더 심화될 것이다.

 반면 농촌에는 ‘매출 1억’ 파란만장 인생스토리가 매스컴에 자주 소개되고 있다. 지난 6년간 배출된 700명에 가까운 청춘 창업자들이 6차산업의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

 이는 청년 창업자들이 디자인, 브랜딩, 마케팅, 체험, 교육, 판매 역량을 갖춰 6차산업 활성화와 더불어 더 많은 일자리와 기회들을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13년 만에 농가소득이 3천만 원대 마침표를 찍고 4천만 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때맞춰 지난달 S방송사에서 4부작으로 ‘농부사관학교’ 가 방영됐다. 시골 고구마 농가의 딸 한별이 K농수산대학에 입학하면서 농업인으로 꿈을 키워가는 과정과 친구들 사이 이야기를 그린 청춘농군 드라마였다.

 대학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청춘 드라마는 많지만 ‘농부사관학교’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도시캠퍼스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농사 소재지만 상큼 발랄한 캠퍼스 드라마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농업은 청년들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신기술이 많이 발전해 그렇지 않다. 학생들의 사랑과 시련, 성장뿐만 아니라 달라진 농업에 대한 이야기도 보여줬고, 농업에 대한 지식은 물론, 농업을 보는 시각을 전환시켜 줬다.

 농협도 지난달 예비 귀농귀촌 및 창업 대상자 발굴을 위해 ‘귀농·귀촌 청년창업 박람회’를 열었다. 청년 창업농을 대상으로 귀농·귀촌 교육 및 성공 창업농 상담 제공, 창업농 비즈니스센터 소개, 청촌공간 창업지원 사업 소개, 청년농부사관학교 모집 홍보, 창업· 경영 등 종합컨설팅을 진행했다.

 정부도 최근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에서 농산업 분야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농협과 체결했다. 교육은 물론 현장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 농산업 인재 양성을 위해 드론, 스마트팜 등 첨단 농업 역량 강화가 가능한 교육 전반을 지원한다.

 한발 앞서가는 지자체도 있다. 고창, 완주, 상주, 함양, 제천, 함평, 구례군 등은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직접 운영하며 입교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는 젊은 청춘 창업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농업은 저부가가치 사양 산업이 아니다. 연 매출 30억 이상을 벌고 있는 청년농군부터 처녀이장까지 농업을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내는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젊은이들도 농업· 농촌으로 눈을 돌릴 것이다. 도전 정신을 갖춘 젊은이들이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팜과 생산에서 가공, 농촌 관광까지 결합한 6차산업을 통해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지난달 유럽연합은 청년농업인을 위해 1조3천125억 원의 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그만큼 선진국도 청년농업인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정부와 지자체와 농협이 청년농업인 일자리 창출방안 마련 및 안정적인 농촌 정착 유도에 신경을 쓰는 만큼 예비 청년농업인의 농촌에 대한 관심도 중요하다. 특히 청년농업인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농업 분야에서 비전을 찾도록 스마트팜 등 첨단기술 교육 지원을 강화하고, 청년농업인을 위해 영농정착 지원금 외 창농 자금, 농지· 기술· 판로 등 종합적인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지역을 중심으로 ‘1학교-1농협’ 상호교류 협약도 체결돼야 한다. 그리하여 학생의 취·창업 지원과 농업의 발전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은 물론 우리 농축산물 소비촉진 및 지속적인 농촌 발전을 위한 지원을 보장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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