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의 대표적 시민참여형 축제 ‘봄사랑 가족 축제’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 속에 열두 번째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제12회 봄사랑 가족 축제가 지난 18일 화성시 동탄2신도시 청계중앙공원에서 시민 4만2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연일 따스한 햇살이 가득해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봄을 맞아 화성시가 주최하고 화성시문화재단이 주관하며 기호일보가 후원한 이 행사는 동탄2신도시 주민들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았다.


 행사장 주변에 마련된 30여 개의 체험·이벤트부스는 저마다 색다른 아이템으로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오라사진 체험, 레고·로봇 체험, 캐리커처 그리기, 페이스페인팅, 패션타투, 머그컵 만들기, 대나무공예, 오카리나 만들기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프로그램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성황을 이뤘다.

 공원 중앙연못 인근에서 진행된 페달보트·펀보트 체험과 피크닉존은 초여름 날씨에 더위를 식혀 주는 청량제 역할을 했다.

 야외공연장에서는 어쿠스틱 밴드 ‘서울형제’를 비롯해 ‘홍트리오’의 버스킹 공연과 극단 ‘하늘꿈’의 양성평등·성폭력 예방 인형극, 마술사 ‘포스트맨’의 마술쇼 등이 펼쳐졌으며, 행사장 곳곳에서는 키다리 피에로들의 풍선아트가 진행돼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이 행사는 공원에서 진행돼 음식물 판매가 허용되지 않음에 따라 이를 공지받은 시민들은 행사장 중앙 잔디밭에 마련된 ‘피크닉존’에 그늘막과 돗자리 등을 설치하고 가족들과 집에서 가져온 도시락을 함께 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오후 2시부터는 기호일보와 함께 하는 가족미니운동회와 공원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보물찾기’가 열려 700여 명의 참가자가 하나가 되는 시간이 됐다.

 행사의 백미 ‘특집 공개방송’은 오후 7시부터 중앙 메인 공연장에서 열려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떠오르는 트로트 가수 지나유, 발라드의 황제 조성모, 한국 록의 살아있는 전설 부활 등 인기 가수 10여 팀이 출연해 흥과 감동이 가득한 무대를 선사했다.

▶행사 이모저모 

#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득

 축제가 열린 청계중앙공원 일대에서는 페이스페인팅과 나만의 머그컵 만들기 등 20여 개의 체험부스가 운영됐다.

▲ 18일 화성동탄2신도시 청계중앙공원에서 제12회 봄 사랑 가족축제가 열려 어린이와 가족들이 미니운동회를 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화성 안용중학교 학생자율동아리 ‘DIY’와 ‘누리봄’ 부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로 4년째 축제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 동아리는 각종 캐릭터를 이용한 보석십자수(컬러비즈)를 비롯해 알록달록한 팔찌와 손가방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부스를 운영,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평소에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 돕기’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은 이날도 체험 및 판매수익금 전액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연계해 ‘지구촌 어려운 아동 돕기’에 기부하며 의미를 더했다.

 노인옥 지도교사는 "평소 일주일에 1∼2차례씩 모여 액세서리와 공예품들을 만든 뒤 다양한 장소에서 판매한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수익금을 모아 교내에 작은 위안부 소녀상을 설치하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가겠다"고 말했다.

▲ 18일 화성동탄2신도시 청계중앙공원에서 제12회 봄 사랑 가족축제가 열려 어린이와 가족들이 미니운동회를 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안산 동산고등학교 등 전국 초·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로봇봉사단’의 체험부스도 인기였다. 학생들이 직접 소프트웨어 코딩을 마친 컴퓨터 프로그램을 레고 블록으로 만든 로봇과 결합해 ‘컬링게임’과 ‘슈팅게임’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최우혁 로봇봉사단 해외협력국장은 "로봇교육은 아이들의 표현력과 창의력은 물론 논리적 사고력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다"며 "대한민국 로봇봉사단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로봇교육의 중요성을 홍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원 한쪽에 마련된 ‘대나무 활 만들기’ 체험장은 직접 만든 대나무 활을 이용해 활쏘기 대결에 나선 꼬마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형제끼리 대결에 나선 최태윤(10)군과 시윤(7)군은 한 발, 한 발 쏠 때마다 엎치락뒤치락 달라지는 점수에 환호와 한숨을 반복하며 지켜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 가족들과의 쉼이 있던 축제

 축제를 찾은 시민들은 행사장 중앙 잔디밭에 마련된 피크닉존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바로 옆 야외공연장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패닉의 ‘왼손잡이’와 마룬파이브의 ‘Sunday Morning’ 등 일반일들에게 친근한 곡들이 연주돼 큰 호응을 얻었다.

 김희영(38·여)씨는 "집 근처에서 축제가 열려 호기심에 방문했는데 체험 프로그램과 볼거리가 많아 즐겁다"며 "평소 바쁜 스케줄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어려웠던 남편도 모처럼 가족과 시간을 보내게 돼 행복해 한다"고 축제를 반겼다.

▲ 어린이들이 레고 체험을 하고 있다.
 # 생활에 보탬이 되는 다양한 정보 안내

 행사장에서는 화성시, 화성시문화재단, 농협중앙회 화성시지부 등이 시민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시는 올 상반기 열리는 축제와 관련한 ‘스탬프 투어’ 홍보와 ‘SNS 사진 이벤트’ 등을 통해 다음 달 5일부터 9일까지 전곡항 일대에서 열리는 ‘2019 화성 뱃놀이 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축제 일정을 안내했다.

 또 ‘흰뺨검둥오리의 생애’와 ‘수리부엉이의 소소한 일상’ 등 화성호의 생태를 그림으로 그린 시민들의 작품을 전시한 ‘화성호 생태세밀화 전국공모전 전시회’를 통해 화성호의 생태계 보호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암리 3·1운동순국기념관은 ‘움직이는 화성 독립운동가 만들기’를 진행했으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와 화성시여성가족재단 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각각 ‘무연고 아동을 지원하는 캠페인’과 경력단절 여성 등을 위한 ‘여성일자리 찾기’ 상담을 운영했다.

 농협중앙회 화성시지부는 간편한 세금 납부와 지방세 내역 자동알림 서비스 제공 등 ‘지방세 스마트 고지서’ 제도의 장점에 대해 안내하며 시민들의 스마트폰에 직접 관련 앱을 설치,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도왔다.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에서 무연고 아동지원캠페인으로 팔찌를 어린이들이 만들고 있다.
# 예술이 살아 숨쉬는 ‘동탄예술시장’

 공원 중앙연못 옆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이 참여한 ‘예술시장’이 열렸다.

 양말을 활용해 각양각색의 귀여운 인형을 제작한 ‘양말의 기적’과 수제 에코백과 파우치 등을 구입할 수 있는 ‘귤블리’, 아기 덧신과 스카프 등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핸즈 수’ 등 예술가들이 제작한 작품과 생활용품들을 구입할 수 있는 시장으로 구성돼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이 밖에도 도자기로 제작된 풍경에 직접 그림을 그려 나만의 풍경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도자기 풍경 만들기 체험’, 인형옷과 각종 액세서리 및 소품을 만드는 ‘꿈꾸는 다락방’ 등 체험형 부스도 운영돼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직접 목걸이를 만들던 송아영(12)양은 "평소에도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았는데, 내가 원하는 목걸이를 만들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빨리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사진=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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