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20일 호프타임을 갖기로 해 국회 정상화 방안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등 3자 원내대표 회동은 지난주 당 지도부 선출이 모두 마무리된 후 처음 마련된 자리로 과연 대치 정국을 끝낼 수 있는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 받고 있다.

호프타임은 오신환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취임 인사차 이인영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돼 달라"고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호프미팅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전제조건 등을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의견 교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위한 명분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해서도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날 회동을 기점으로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한 차례 호프미팅으로 여야가 국회 정상화 방안을 타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상당하다.

협상 타결의 전제 조건에 대한 여야 간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가능한 한 빠른 추경 심사를 요구하고 있다.

오는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의 임기가 종료되는 것을 감안해 최대한 이달 내에 심사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이번 주 안에 5월 임시국회 소집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시정연설, 상임위별 예산 심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국회 파행의 근본적인 원인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외투쟁으로 강도 높은 대여 공세를 이어온 한국당은 민주당이 전향적인 태도로 국회 복귀의 ‘명분’을 제공해야 한다고 본다.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정중한 사과,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고발 전면 취하, 재해 추경에 한정한 예산 심사 등을 물밑에서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은 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에서 ‘중재역’을 자임하고 있다.

민주당에는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에 대한 사과를, 한국당에는 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각각 요구하며 대안 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복안이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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