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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래습지생태공원.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의 소래습지생태공원 개발계획이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가톨릭환경연대와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등은 19일 성명서를 내고 "인천시의 2차 더불어 잘사는 균형발전 방안이 추진될 경우 습지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는 최근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수도권 최대 생태 힐링공원으로 만드는 내용을 포함한 ‘제2차 더불어 잘사는 균형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인천대공원에서 시작해 장수천~소래습지생태공원~소래포구~시흥갯골생태공원~시흥물왕저수지 등을 잇는 총연장 20㎞의 습지 둘레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남동구 역시 왕복 14.6㎞의 모노레일, 야간 조명을 활용한 포토존 등과 함께 공원 주변 개발제한구역에 해수탕·워터파크·공영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소래지역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사업의 전체 면적만 350만㎡이며, 2022년까지 419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그러나 지역 환경단체들은 시의 이번 계획 핵심 구상이 이용자 중심이며, 개발이라는 동력을 사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가톨릭환경연대 관계자는 "대규모 공원 조성으로 관광시설과 편의시설이 확대되고, 구석까지 사람들이 몰려들 경우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소래습지 생태계는 크게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며 "균형발전을 이유로 수도권 유일의 습지를 훼손하는 것은 오히려 도시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약화시키고 시대에 역행하는 발상"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남동구를 중심으로 소래지역 활성화를 위한 TF가 운영되고 있는데, 시와 구는 지금부터라도 제반 계획과 추진 과정에서 환경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폭넓은 의견 수렴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함께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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