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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회 청계산 철쭉축제. /사진 = 성남시 제공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기도연합회 성남지회(성남예총)의 신임 회장이 성남시 보조금을 지원받는 한 행사에서 의심을 살 만한 금전 거래로 논란을 빚고 있다. 행사 후원금을 개인 통장으로 받아 지출한 것인데, 부적절한 돈거래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19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수정구 상적동 옛골마을에서 ‘제16회 청계산 철쭉축제’를 개최했다. 청계산 철쭉축제 추진위원회가 행사를 주관했고, 성남예총은 시 보조금 1천400만 원으로 미니콘서트를 열었다. 콘서트에는 김범룡, 배일호, 현숙, 우연이, 박일준 등의 가수가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앞서 축제위 부위원장은 행사 수준을 높이기 위해 성남예총 회장 A씨에게 유명 가수 섭외를 추가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A씨는 추가 출연비 650만 원을 법인 통장이 아닌 개인 통장으로 입금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조금만으로 이들 가수를 섭외하지 못하자 편법으로 나머지 금액을 충당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예총 산하지부 사이에선 "A회장이 공금을 유용한 것 아니냐", "불법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식의 석연치 않은 뒷말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입금받은 돈에는 시 재정으로 무료 운영되는 미니콘서트 차량의 이용료 명목으로 250만 원이 포함돼 있다는 소문도 나돌면서 뒷거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예총 회장 A씨는 후원금을 개인 통장으로 받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은행 거래 내역 공개는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A씨는 "650만 원은 애초 목적대로 3명의 가수에게 추가로 200만 원씩, 1명의 가수에게 50만 원을 현금으로 줬고 확인서도 받았다. 좋은 취지였는데 여러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며 "축제 부위원장에게서 후원금을 개인 통장으로 받은 것은 잘못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A회장이 제출한 소명자료에서 가수들의 자필 증명서는 받았지만 입금받은 내역은 확인하지 못했다"며 "시 보조금 행사에서 별도의 돈을 받은 점, 법인 통장이 아닌 개인 통장으로 받아 지출한 점에 대해 구두 경고를 한 상태"라고 했다.

문화예술 분야 9개 지부로 이뤄진 성남예총은 연간 13억여 원의 시 보조금을 지원받는 비영리 민간단체다. 연예협회 회원 출신인 A회장은 지난 2월 치러진 선거에서 제9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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