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늘어나는 학교 내 유휴 공간을 지역주민들의 공동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경기연구원은 학령인구 감소와 학교 내 유휴 공간 활용 실태를 분석하고, 폐교 및 학교 내 유휴 공간에 대한 경기도민의 인식조사 결과를 담은 ‘늘어가는 유휴 교실-학생과 주민의 공간으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학령인구는 2015년 616만여 명에서 2045년 448만여 명으로 27.3% 감소할 예정이다. 경기도의 학령인구 역시 2015년 163만여 명에서 2045년 131만여 명으로 19.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학령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학교 내 유휴 교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학교 내 유휴 시설을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2018년부터 학교 내 유휴 공간을 학생, 교사, 지역주민들의 열린 공간으로 활용하는 예술공감터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하남시 미사중학교의 ‘미사 아티움’과 의정부시 부용고등학교의 ‘우리누리’가 개관해 문화예술 체험활동, 학생 자율동아리 활동, 공연장, 지역주민 열린 공간 등 복합문화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보고서가 도민 1천500명을 대상으로 폐교 및 학교 내 유휴 시설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폐교 및 학교 내 유휴 시설을 지역사회에 개방하는 것에 93.2%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폐교 및 학교 내 유휴 시설의 결정 주체로는 지역주민(49.8%)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10대 응답자의 경우 학생(37.7%)과 지역주민(37.7%)을 공통적으로 높게 생각했다.

향후 폐교 또는 학교 내 유휴 시설이 활용될 경우 66.9%의 응답자가 이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폐교 또는 학교 내 유휴 시설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8.5%만이 안다고 응답했다.

김성하 연구위원은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른 유휴 교실 증가에 대비해 유휴 공간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함께 유휴 공간 이용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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