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장애인들의 활발한 사회 참여를 위해 지역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지역 내 등록장애인은 14만2천893명으로, 전체 인구의 4.83%를 차지한다. 이 중 19세 이상 장애인은 총 13만8천216명에 달하는 등 대부분 상황이 뒷받침된다면 사회 참여 가능성이 있는 장애인들이다.

지역 장애인단체들은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를 위해 ‘직업활동’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장애인들의 직업활동은 구직 전 단계, 취업, 사후관리 등 세 단계로 나뉜다.

각 단계는 장애인들의 장애 특성과 정도에 따라 접근 방식이 차별화돼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장애인들을 위한 직업은 특성과 상관 없이 대부분 보조적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또 중증장애인보다는 비교적 습득이 빠른 경증장애인에게 직업훈련 등이 치우친다. 여기에 취직을 원하는 장애인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참여 기업이 제자리걸음인 것도 문제다.

그나마 최근 지역 장애인단체들 사이에서 스스로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 장애인복지과와 협업해 진행 중인 ‘장애인 일자리 찾아주기 프로젝트’다. 장애인들의 구인에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드문 만큼 시는 장애인 채용의사가 있는 기업체 발굴을 직접 진행한다.

인천농아인협회 부설 인천수어통역센터 등 장애인단체들은 구직 장애인을 대상으로 회사 업무에 맞는 면접 및 현장적응을 지원한다. 기존 직원들의 인식개선 및 수어교육으로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는 등 안정적인 직장생활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디딤과 한국농아인협회 중앙회 기전사업소, 제이에스오토모티브㈜, 신계동장어 등의 업체에 약 20여 명의 장애인이 취업해 근무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6개월째에 접어들면서 점차 실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지만 앞으로 지역 기업들의 참여 의지를 높이는 것이 우선 과제다.

김정봉 인천농아인협회장은 "앞으로도 시와 기업체 간 긴밀히 협조해 장애인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더 많은 장애인들의 직업활동을 위해 지역 기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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