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유상철(47·사진)감독은 "시즌 막판까지 피 말리는 강등권 싸움을 올해는 절대 하지 않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유 감독은 지난 14일 계약 후 15일부터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19일 ‘인천 감독 데뷔전’인 대구FC와의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그는 경기 결과는 아쉬웠지만 얻은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이전 경기에서 봤을 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쳤다. 나와 많은 시간 훈련하지 못하다 보니 꼭 필요한 몇 가지만 당부했는데도 잘 따라줬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유 감독은 비록 자신이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오히려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첫 경기에서 승리해 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으면 좋았겠지만 선수들의 플레이에서 큰 희망을 봤다"며 "골이 들어가는 장면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유 감독이 인천을 선택한 배경은 남달랐다. 그에게는 ‘한 번 해 보자’는 도전의식이 컸다. 유 감독은 "인천으로부터 제안이 왔을 때 부담감이 많아 고민했다"면서도 "수도권 팀이라는 측면에서 호감이 갔다. 현재 성적이 좋지 않지만 팬들의 응원이 다른 구단에 비해 열정적이라 팀을 정비하면 변화시킬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겨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후배이면서 같은 프로팀과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이천수 실장이 인천에 있어 팀과 구단 간 소통이 더욱 수월할 것 같다는 믿음으로 바로 계약했다"고 덧붙였다.

통상 감독이 바뀌면 코치진들도 일부 변화를 준다. 하지만 인천은 기존 멤버를 유지하고 있다. 유 감독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코치들은 예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소통에 문제가 없기에 조건을 수락했다. 저보다 팀을 더 잘 아는 코치들이기에 앞으로 팀 변화에 함께 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유 감독은 "성적이 나빠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 팀이 바로 인천"이라며 "팬 여러분도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길 부탁 드린다.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