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내년까지 인구 8만 명이 넘는 동백동을 비롯해 웬만한 기초자치단체 정도의 인구를 보유한 6개 과대동을 분동한다.

이는 시민들에게 보다 촘촘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예상되는 추가 인구 유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시는 기흥구 동백·상갈·영덕동 등 3개 동은 올해, 처인구 역삼동과 수지구 죽전1·상현1동 등 3개 동은 내년에 각각 분동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2010년 8월 신갈동에서 영덕동을 분리한 뒤 9년 만에 이뤄지는 분동이다.

시는 동별 적정 인구, 주민센터 접근성, 생활권, 발전가능성, 가용예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2년에 걸쳐 규모가 큰 6개 동을 나누기로 했다. 동백동은 3개 동으로, 나머지 5개 동은 2개 동으로 각각 나뉜다.

분동이 확정되면 시는 기존 31개 읍면동 체제에서 38개 읍면동(3읍 4면 31동) 체제로 바뀐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의 행정구역 개편 기본계획과 관련해 오는 30일 기흥구청 다목적실에서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올 상반기 중 주민 의견과 시의회 의견을 수렴한 뒤 하반기께 조례 개정을 거쳐 본격적인 분동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가 분동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부 과대동이 이미 시 규모의 인구를 보유한데다, 추가로 대규모 인구 유입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동백동의 경우 지난 연말 8만973명으로 5만8천142명인 과천시보다 훨씬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같은 시기 대부분의 군보다 많은 것은 물론이고 강원도 삼척(6만8천326명), 태백(4만4천858명), 충남 계룡(4만3천731명), 경북 문경(7만1천874명) 등 일부 지자체보다도 많다.

게다가 신동백두산위브더제니스 등 대규모 아파트 건설이 이어지면서 2020년까지 8천여 명이 추가 유입될 예정이어서 분동을 하지 않으면 강원도 속초나 전북 김제, 남원시 등도 추월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는 서울시와 비슷한 면적의 대형 도·농복합도시이지만 2010년 8월 이후 31개 읍면동 체제를 이어와 비슷한 규모의 자치단체들에 비해 행정구역 수가 월등히 적다.

현재 인근 수원시가 44개 동(약 124만 명), 고양시 39개 동(약 105만 명), 성남시 50개 동(약 97만 명)을 보유하고 있고, 역시 도·농복합도시인 경남 창원시는 58개(약 104만 명) 읍면동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시가 내년까지 계획대로 분동을 하더라도 읍면동 수가 38개에 불과해 여전히 비슷한 규모의 도시보다는 행정구역 수가 적은 편이다.

시는 기흥구 보정·마북동 일대에 플랫폼시티, 원삼면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등이 조성되면 도시구조의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추후 행정구역 조정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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