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장생의 명약이라 불리는 ‘수탉이 낳은 알’을 가져오너라!" 고대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의 왕 진시황은 죽음이 두려운 나머지 어느 날 감무 대신을 불러 무리한 요구를 했다. 집으로 돌아온 감무는 시름에 빠져 한숨만 쉬고 있는데 어린 손자 감라가 할아버지 곁으로 왔다.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세요?" 감무는 손자에게 말했다.

 "폐하께서 수탉이 낳은 알을 가져오라고 하시는구나." 그 말을 들은 손자는 한참 생각하더니 "할아버지, 제게 좋은 생각이 있어요. 사흘 뒤에 저와 함께 궁으로 가주세요"라고 말했다. 평소 손자가 영특한 생각으로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한 적이 여러 번 있었기에 감무는 알겠다고 대답했다. 사흘 뒤 할아버지와 함께 궁 앞에 도착한 손자 감라는 할아버지에게 혼자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고는 혼자 진시황 앞에 가서 감라가 말한다.

 "폐하, 저는 감무 대신의 손자 감라라고 합니다." 진시황은 어린 감라를 보며 "그런데 왜 혼자 왔느냐?"라고 묻는다. "네. 할아버지가 지금 아기를 낳고 있어서 저 혼자 왔습니다"라고 감사는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진시황은 터무니없는 대답에 기가 찼다. "뭐라고? 남자가 어떻게 아기를 낳는단 말이냐? 어디 황제 앞에서 거짓말을 하려 하느냐!" 그러자 감라가 대답했다. "수탉도 알을 낳는데 남자라고 왜 아기를 낳지 못하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진시황은 그제서야 감무에게 한 명령이 생각이 나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감무를 불러 사과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는 분명히 누가 지혜롭고 어리석은 것인지를 잘 알 수 있다. 배운 것이 많다고 자신만이 옳다는 생각으로 억지소리와 함께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고 무시하는 이에게 말하고 싶다. "그 사람들에게는 당신에게 없는 지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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