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 최초의 물류센터가 인천의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 이윤성 회장은 22일 개소를 앞둔 ‘인천시기부식품등지원센터 물류센터’가 지역기부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봤다. 다양한 물품을 장기적으로 보관하며 필요한 곳에 상시 지원하는 체제가 갖춰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천에는 기부물품을 따로 보관할 물류센터가 없어 고민이었다. 최근 저소득 소외계층이 늘면서 기부식품 등 제공사업도 매년 꾸준히 증가했지만 인천사회복지회관 지하에 위치한 기존 창고는 너무 좁아 체계적인 보관이 어려웠다. 여름에 양털 깔창이나 창틀 바람막이 등 겨울용 기부물품이 들어오면 어쩔 수 없이 서울이나 경기 등 다른 지역 푸드뱅크·마켓으로 이관하기도 했다.

서구에 개소하는 물류센터는 668㎡ 규모로, 최대 120팰릿(60t) 이상의 기부물품 보관이 가능하다. 현재 물류센터를 운영 중인 지역은 서울시와 세종시, 경기도, 제주도뿐이다. 광역시 단위의 푸드뱅크·마켓이 물류센터를 갖춘 것은 인천이 최초이며, 규모로 따지면 서울시(992㎡)에 이어 두 번째다.

물류센터 개소는 식품 및 현물기부 활성화는 물론 푸드뱅크·마켓을 통한 소외계층 지원 확대로 신속한 긴급구호 및 복지 사각지대 해소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협의회는 지난해 122억5천만 원 상당의 기부물품을 복지시설 434곳과 소외계층 1만7천여 명에게 지원했는데 물류센터 개소에 힘입어 올해는 기부물품액을 10억~15억 원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윤성 회장은 "이전까지는 들어오는 기부물품을 현장에서 바로 소진하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기부물품 보관 우려를 덜어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기부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자체 시설이 아닌 임대로 시작하지만 다양한 기부물품 수급을 조절해 상시 지원하는 체제로 한 발짝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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