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 도화지구 인근에 소음·진동·악취 등을 방지하기 위해 조성된 완충녹지가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도화지구 사업시행자인 인천도시공사가 단지 조성공사에만 급급해 완충녹지 기능을 살리는데 소홀했다.

21일 도화지구 도시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서(2008년 본안)에 따르면 도화지구(총 면적 88만1천990㎡)의 토지이용계획 중 공원·녹지용지는 각각 6만3천391㎡, 5만3천264㎡(연결녹지 2만7천805㎡, 연결녹지 2만5천459㎡)다. 이 중 인근 산업단지와 인접한 6-2 단지는 폭 10m의 완충녹지와 악취 포집기(측정기기) 2개소를 설치 운영하도록 했다.

하지만 시행사인 인천도시공사는 완충녹지를 단지 경계인 옹벽(경사지역의 지반 붕괴를 막는 구조물) 10m 아래 조성했다. 2천만 원을 들인 악취 포집기 2대는 단지 내 설치했다.
옹벽 위 완충녹지는 시늉만 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옹벽 위 아파트 완충녹지 폭은 1.5m 정도가 전부다. 수종도 높이 1.5m의 측백나무만 중간중간 심어졌다. 환경영향평가에는 공장, 도로변 등 오염도가 높은 지역(6-2단지 해당)에 은행·상수리나무 등 키 큰 환경정화수종을 추천했다.

정성진 도화지구환경대책위원장은 "지자체나 도시공사가 준공에만 눈이 멀어 실제 주민들을 위한 공원·녹지조성을 등한시 한 것"이라며 "입주 시부터 악취와 소음 등에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공사는 80억 원을 투입해 도화구역에 공원·녹지·관광·특화거리를 조성했다. 지난해 7월 30일부터 2020년 6월 30일까지 2년간 하자보수한다. 하자보수 비용은 2억9천만 원이다.

미추홀구는 지난 4월께 도화지구 공원·녹지를 이관받아 구시설관리공단에 관리를 요청한 상태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