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21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시급성을 내세워 국회 정상화를 압박하고 있는 데 대해 ‘총선용 선심성 돈 풀기’라고 반박했다.

한국당은 또 각종 경제 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의 결과물이라며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여당의 책임론을 적극 제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당의 추경안은 내년 4월 총선을 위한 선심성 돈 풀기"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나 원내대표는 "정부가 내년에 500조 원 이상의 슈퍼 예산을 편성한다면서 방만 재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확장 재정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당은 기업이 자유롭게 투자하고 고용을 창출하도록 법인세·준조세와 함께 가업 승계의 부담을 덜어주는 경영활성화법 추진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정부 여당의 추경안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확고히 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정부여당은 이미 올해 예산으로 470조 원을 쏟아 붓고도 경제를 망치고 있다"며 "문 대통령부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하는데 추경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낯 두꺼운 소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성공으로 가고 있다더니 갑자기 마이너스 성장을 얘기하면서 추경 심의를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였는데,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은 OECD 국가 중 1등이라고 했다"며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아들고도 말장난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추경이 그렇게 시급하다면 문 대통령 결정으로 쓸 수 있는 국가 예비비를 선집행 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혹시라도 내년 4월 총선에서 문 대통령이 선거대책본부장이 된 관권선거가 이뤄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