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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도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농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인류의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식량을 생산 공급하는 일이다. 인류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식량을 농업에 의존해야만 한다. 식량문제 발단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서 오는 것이다.

 식량의 수요량은 인구와 인구 1인당 평균 소비량에 의해 결정되고 공급량, 즉 생산량은 농작물의 경작면적과 단위면적당 생산량에 의해 결정되며 경작면적은 경지면적과 경지이용률에 의해 의존할 수밖에 없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께 세계 인구가 90억 명을 넘어서면서 식량부족 문제가 대두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유구한 농경사회 역사를 지니고 있는 우리나라의 농업은 매우 익숙한 산업이지만 급격한 사회변화를 거치면서, 농업 규모는 급격하게 줄어 들었다.

 오늘날 농업의 주체는 대부분 고령층이다. 시골로 내려가도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할아버지, 할머니다. 이러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산업이 바로 농업테크(AgriTech)인 ‘팜봇’인 것이다.

 농업테크(AgriTech)란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지구촌 인류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무척 중요한 기술 분야다. 인류의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전체 인구는 증가할 것이 확실하다.

 앞으로 농업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사람이 늘어나면 곡물도 늘어나야 하고, 고기를 먹으려고 해도 사료형 곡물이 늘어나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농업은 전통적으로 봄에 씨앗을 뿌리고, 가을에 수확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농업에서 기술의 발전이 병행돼야 미래의 식량소비를 감당할 수 있다. 농업테크가 차세대 IT산업의 미래 먹거리인 이유다.

 일단 인공지능을 활용한 농업은 수백만 또는 수십억 명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되므로 농업테크에서 핵심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팜봇(FarmBot)’개발이 시급하다. 팜봇은 다양한 위치에 원하는 식물 씨앗을 심고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팜봇이란 농사를 의미하는 파밍(Farming)과 로봇(Robot)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농사짓는 로봇을 의미한다.

 팜봇의 아이디어는 일반적인 텃밭을 관리하는데 로봇공학을 이용하는 것이다. 팜봇은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기능 외에 잡초제거, 작물 성장분석 등 여러 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

 팜봇이 시간이 흘러 대량으로 제조되면 가격은 더욱 저렴해지고 기능도 한층 유연해질 것이다. 나중에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설계가 가능해져 더 넓은 땅을 재배할 수도 있다.

 물론 물과 전기를 충전할 시간은 필요할지 모른다. 팜봇의 전원은 태양열 시스템을 통해 공급돼 외부 전원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스마트폰이나 PC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아직은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되지는 않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팜봇이 나타나면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이케아에서 가구를 사서 DIY로 조립하듯 간편히 개인 경작지를 구해 팜봇 키트를 설치해서 텃밭을 가꿀 수 있다.

 인류의 미래 식량을 책임지는 ‘농업테크’인 ‘팜봇’은 머지않아 영농의 정보화, 무인화, 로봇화로 농업인 개개인만이 갖고 있던 지식과 노동력이 대부분 기계로 옮겨지게 된다.

 또한 작물 상태, 생육환경 등을 측정하고 제어할 수 있는 고감도 센서들이 적재적소에서 필요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최적의 환경을 설정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환경, 기후적 제약 문제들을 극복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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