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구제역으로 수많은 가축들이 살처분을 당하는 등 축산농가들이 크나큰 타격을 입곤 한다. 축산인만의 손해가 아니다. 국가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가축에 대한 방역을 소홀히 해 소와 돼지를 비롯한 가축들이 매몰 살처분 당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는 시민들은 안타깝기만 하다. 경제적 손실을 넘어 온 시민들의 정신적 고통도 뒤따른다. 살처분 외에 달리 방도가 없는 것인가. 사전 철저한 예방 접종과 방역만이 최선이다.

 강화군이 지난 20일부터 관내에서 사육 중인 소, 돼지, 염소 등 우제류에 대한 구제역 예방백신 일제 접종 실시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오는 31일까지 2주간 실시되는 이번 예방 접종에는 지난 2월에 긴급 접종한 가축 또한 접종 대상이므로 빠짐없이 접종할 것과 농장 내 소독 및 차단 방역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당국의 당부다.

 지난 1월 안성지역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긴급 접종을 실시했다는 이유로 당초 4월 접종 계획에서 다소 미뤄 실시되는 이번 접종이다. 접종 대상은 관내 소와 돼지, 염소로 457농가 5만9천553마리에 달한다고 한다. 접종 누락 축산 농가가 있어서는 안되겠다.

 군은 일제 접종 후 1개월 이내 항체 양성률 모니터링을 실시해 기준치 미만인 농가는 1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라 한다. 처벌이 무서워서가 아니다. 당국의 주문 사항에 축산인의 실천이 있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축산농가 모두의 노력이 요청되고 있다.

 전염성이 강한 질병은 자칫 틈을 보여 소홀히 하면 삽시간에 전 지역으로 번지게 된다. 사후에 아무리 방역을 실시한다 해도 때는 늦은 것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1월 안성과 충주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중국 등 주변국으로부터 인적·물적 요인으로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 방역은 어느 한 지방자치단체만의 일이 아니다. 한 지역에서 발생하면 짧은 시간 안에 전 지역으로 전염된다. 때문에 발생한다 해도 철저한 조기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구제역이 창궐할 때마다 큰 홍역을 치르곤 했던 우리다. 이번에 실시되는 구제역 예방 접종 사업에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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