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주한 3040세대 수가 6만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3040세대 순이동자 수는 6만1천429명으로 조사됐다. 2017년(4만6천66명)보다 33.34% 증가했다.

6만 명이 넘어선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2002년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3040세대 수는 6만2천50명이었다.

부동산업계는 2017년과 2018년 사이에 가해진 주택 규제와 더불어 서울지역 중심으로 과열된 부동산시장이 젊은 세대들의 탈서울화를 다시 가속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2017∼2018년의 집값 상승률은 최근 5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집값 급등으로 정부 규제는 더욱 강해졌다. 정부는 서울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면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40%로 제한했다. 신규 분양 아파트도 중도금 대출이 60%에서 40%로 낮아져 현금이 없는 3040세대들의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반면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내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지만 서울보다 낮은 집값으로 부담이 덜해 신규 물량에 청약자가 몰리기도 했다.

올해 1∼4월 경기도에서 분양한 총 20개 단지(민간분양 기준) 중 청약경쟁률 상위 5위 안에 드는 단지는 모두 서울과 맞닿은 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신혼부부 등을 위한 다양한 부동산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서울에서 내 집 마련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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