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막내 안세영(17·광주체고·사진)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타이쯔잉(타이완)을 꺾으며 돌풍을 이어갔다. 안세영은 22일 중국 난닝(南寧)에서 열린 2019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 조별예선 C조 2차전 여자단식 경기에서 타이쯔잉을 2-1(14-21 21-18 21-16)로 꺾었다.

1게임에서 타이쯔잉에게 내내 밀리는 경기를 했던 안세영은 2게임에서 2-0, 7-2로 점수를 벌린 뒤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승리, 분위기를 뒤집었다. 3게임에서는 2-4에서 4-4로 따라잡은 뒤 18-7로 대역전에 성공하며 승리를 따냈다.

혼합단체전은 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5경기를 치러 승수가 많은 국가가 승리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세계랭킹 50위인 안세영은 이달 초 뉴질랜드 오픈에서 세계랭킹 11위 장베이원(미국) 등을 꺾고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투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진 대회에서는 세계 최강자까지 무너뜨리며 차세대 에이스임을 또 한 번 증명했다. 특히 성지현(29·인천국제공항)이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안세영의 활약으로 한국은 타이완을 3-2로 제압, C조 1위(2승)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타이완 상대 첫 경기에서 남자복식 최솔규(요넥스)-서승재(원광대)가 패했지만 이어진 여자단식에서 안세영의 승리로 균형을 맞췄다. 남자단식에서는 이동근(MG새마을금고)이 패했지만, 여자복식 장예나(김천시청)-공희용(전북은행)이 승리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삼성전기)이 승리를 가져가면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은 지난 20일 조별예선 C조 1차전에서도 홍콩을 4-1(혼합복식·여자단식·여자복식·남자복식 승리)로 꺾었다. 홍콩전에서도 안세영은 여자단식 세계랭킹 31위 청응안이를 2-0(21-8 21-12)으로 완파했다. 타이완은 조 2위(1승1패)로 8강에 올랐고, 조별예선에서 2패를 떠안은 홍콩은 탈락했다. 8강 대진은 추첨을 통해 정한다.

한국은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수디르만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이 2년마다 열리는 세계혼합단체선수권에서 우승한 것은 14년 만이었다. 비록 성지현, 손완호(인천국제공항), 이소희(인천국제공항)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빠졌지만 한국은 안세영 등 ‘젊은 피’를 앞세워 올해 대회에서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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